[우리동네를 말한다 23] 관인면 초과2리 이장 박연수

박 연 수
관인면 초과2리 이장

포천시 관인면 초과2리는 관인시내에 인접한 마을로 영북면에서 지방도 339호선을 타고 관인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초과2리는 유교적이면서 전통을 고수하는 마을로 특히 게이트볼이 활성화돼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노인들의 왕성한 활동이 돋보인다.

이 마을은 최근 마을에 경지정리사업으로 주민모두 분주히 보내고 있다.

올해 2월 1일부터 초과2리의 이장으로 임명, 현재 120여 가구 400여명의 주민과 선진화된 농촌마을 건설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는 박연수(45·사진) 이장으로부터 마을 현황과 발전상을 들었다.

박연수 이장에 따르면 “6·25이전의 원래 마을은 현재 6사단 통신대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으로 고얀(林氏), 샛말(鄭氏), 남창(朴氏), 양짓말(徐氏)로 구성되어 있었다”며 “전쟁이 끝난 후 부대가 들어서게 되고 이들 집성촌이 자연스럽게 현재의 오금동으로 옮겨지게 되었다”고 마을 유래를 밝혔다.

초과2리는 지역의 어느 마을보다도 노인공경과 노인회를 중심으로한 마을 단합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마을이다.

현재 이 마을의 구성은 노인회(회장 이갑형)와 청년회(회장 전동진), 부녀회(정윤경)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있다.

박 이장은 “45명으로 구성된 노인회는 평소 마을청소, 제초작업 등 마을 정화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청년회는 마을의 경·조사시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고, 부녀회는 마을의 전반적인 사안을 뒷바라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을 부녀회는 관내 여느 농촌마을과는 달리 젊은 층이 많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이장은 노인회의 활동에 대해 몇 가지 사항을 추가하고 싶다며 “노인회는 주로 마을에 건립된 마을 찜질방과 마을회관 옆에 마련된 게이트볼 장에서 친목을 다지고 있는데, 방학 때면 서예공부방을 운영해 방학 때 마을뿐 아니라 고향을 찾은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초과2리는 마을을 방문하는 외부 방문객에게 주는 선물이 있다.

“전통적으로 마을을 방문하는 귀한 손님에게는 마을 어르신들이 짚을 엮어 직접 만든 짚신과 종대기, 대리키 등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며 “선물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겠지만, 전통을 이어가는데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초과1리는 마을 경지정리로 마을구성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 이장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착공된 경지정리사업은 시기가 조금 늦춰져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추곡수매가 사라지고 소득원으로서 농산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마을 주민모두가 조금씩 양보해 시행되는 사업인 만큼, 좋은 결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과2리의 경지정리사업은 총16만평의 경지를 1천200평씩 정리하는 사업으로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초과2리의 주민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논농사와 친환경 농법의 무공해 콩과 조, 수수, 팥, 들깨 등을 5만 여 평에 재배하고 있으며 마을의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다수의 주민이 경작하는 콩의 판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박 이장.

 “포천에서 생산하는 콩을 인근 철원에 판매하다보니 지역적인 차별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콩뿐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품질의 농작물을 포천시에서도 수매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개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