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재교육원 입학과 나의 꿈

김 수 정
포천신문 학생명예기자
갈월중학교 1학년

작년 12월 포천신문을 통해 과학영재교육원 기초 중등부가 대진대학교에 신설, 운영된다는 정보를 받았지만 별 관심과 의미가 생기지 않았다. 왜냐하면 평소에 내가 수학·과학에 특별한 관심과 흥미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더욱이 나 자신이 영재라고 평소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성적은 늘 상위권이라는 것 뿐, 그리고 난 이공계 쪽 보다는 어슴푸레 인문계열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주위 분들과 어머니의 영재교육에 대한 자세한 이해와 도움의 말씀이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시험 요강은 1·2차 필기, 3차 집중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실력 테스트를 겸해 평소 궁금해하던 영재들이 보는 시험이라 하니 궁금하기도 했다. 또 면접이라면 내 전공(?)이라 자신 있었다.

시험보는 날, 떨리는 가슴을 안고 시험을 봤다. 학교나 학원 문제지에서는 보지 못했던 수학·과학의 고난이도의 11문제를 2시간30분 안에 해결해야 했다. 단순하기 그지없는 나는 머리를 쥐어 짜내 최선을 다해 문제를 풀어 나갔다.

문제 중 부모님이 우리를 낳을 때 여자와 남자로 나뉘게 되는 까닭을 적으라고 해서 궁리 끝에 아빠의 정자 속에 여자의 성격을 띤 것이 있어서라고 적었다.

집에 오면서 엄청나게 궁금하여 도착하자마자 책을 뒤졌고, 드디어 답을 찾았다. 정자의 염색체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책을 통해 그 밖의 상식도 많이 알 수 있었다.

갑자기 영재라는 그 말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영재가 그냥 영재가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영재란 어떤 문제나 궁금증이 생기면 해결 방법을 이리 찾고 저리 찾아 스스로 알아가며 학습하여 수준 있는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닐까? 아직 어린 내가 이런 의견을 가져도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번 시험을 보고 과학에 관한 독서를 열심히 꾸준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주변에 친구들을 보면 읽는 책의 대부분이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되는 인터넷 연예소설을 본다. 물론 나 또한 연예소설을 좋아 하지만 독자에게 허황된 꿈을 갖게 하고 가상인물에게 얽매여 헤어나지 못한다.

우리나라가 가끔씩은 이상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다. 항상 과학의 시대, 과학의 시대하면서도 방법과 방안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러면서 무엇이 과학의 시대라는 지 모르겠다. 진정으로는 과학의 시대로 이끌고자 한다면 어려서부터 과학도서를 싸고 쉽게 접할 수 있게 권장해 주고 과학에 대한 행사, 여러 가지 이벤트를 개최하여 우선 친근감을 쌓아야 한다고 감히 생각해 본다.

또한 시험을 외워 평가하는 것보다는 수준이 있는 문제를 제시해 친구들과 토론하고 생각하고 직접 실험과 책을 통해 공부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과학시험이 이루어 질 수 없을까 생각해 보았다.

드디어 3월 19일 기다리던 입학식이 있었다. 부푼 가슴을 누르며 입학식이 시작됐는데, 이름만 들어도 존경과 꿈의 대상인 총장님, 과학원장님, 과학고등학교 교장·교감선생님 대진대 이공계박사 교수님 등 또 뵙기만 해도 번쩍번쩍 빛을 발하는 것 같은 여러 박사님들 영재교육의 1인자 조석희 박사님 등이 그 크고 넓은 단상에 자리하고 있어 난생처음 최고의 자리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아 기쁨과 자긍심에 내 눈은 확 밝아졌으며, 머리는 번쩍 깨고 가슴은 터질 듯한 그 무엇인가가 요동치는 듯 했다. 그래 내가 지금은 영재랄 순 없지만 영재는 길러지는 거라고 했어. 나도 영재로 클 수 있는 이 귀한 기회가 주어졌으니 교수님들의 가르침과 시스템을 따라 하나의 소홀함 없이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해서 저런 자리에 초청될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돼야지…

그 길이 엄청나게 힘들고 어려워도 난 꼭 해야 낼꺼야. 난 생명과 학생이니 생명공학 박사가 되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인류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생명박사가 되야지.

지금부터 생명공학은 나의 길을 가슴에 새기며 하늘을 바라본다. 내 연구 논문이 저 하늘을 훨훨 날아가기를…. 우리나라 생명공학이란 빛이 전 세계에 퍼지기를….

2005년 3월 20일
 pretty7013@naver.com

지난 19일 대진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제1회 입학식에서 갈월중 1학년 김수정 학생이 채원석 대진대 과학영재교육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