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 혜 승 보문정사 주지
말 이란 입 밖으로 나오면 다시는 담을 수 없다. 조심해야 한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는 다르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처가 되는 말들이 많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화가 나서 한 말, 무의식중에 한 말, 농담으로 한 말 등 진의가 담기지 않은 말에도 사람들은 깊은 상처를 입는다.
얼마 전 고마움을 표한다고 나름대로 한 마디 한 것이 화근이 되서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든 경험이 있다. 나름대로는 농담이었는데 웃기지도 않았나보다. 해명할 만큼 큰 실수 같지는 않아서 그냥 넘어 갔지만 그 당황해 하는 모습이 쉽게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날 이후, 말하기로 작심하고 하는 말 보다 무심코 하는 말을 더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번 더 하게 되었다. 아울러 화가 나서 하는 말, 농담 삼아 하는 말,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들을 아직도 가슴에 담아 두고 있는 것은 없는지 다시 한번 성찰해보게 되었다.
무심코 돌을 던져서도 안되지만, 무심코 던진 돌에 죽을 수도 있는 개구리가 되어서는 더 안 되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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