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를 말한다 21] 가산면 감암1리 이장 윤석숭

포천시 가산면 감암1리는 조상 대대로 양주 윤씨(楊州尹氏)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데, 이들은 단결심이 강하고 비교적 안정된 생활기반을 가진 전형적인 농촌마을을 형성하고 있다.이 마을은 가산면과 군내면의 경계지역으로 6군단에서 유암초등학교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105세대 264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 마을의 유래는 수원산 자락에서 뻗어 나온 산줄기가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모양으로 마을을 감돌아서 맞은편 왕방산으로 이어져 예전엔 이 마을을 ‘감바위(甘岩)’라고 불렀다.

농촌후계자를 거쳐 올해 1월 감암 1리 이장으로 취임, 분산된 주민들의 인심을 결집하고 마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윤석숭(51·사진) 이장으로부터 마을 현황과 앞으로 발전상을 들었다.

윤 이장은 “지난해는 마을의 불미스런 일로 인심이 흉흉했었다”며 “이번에 새롭게 마을 이장을 맡게되어 어깨가 무거우며 주민들간의 불신을 수습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인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으며 마을 소개를 이어갔다.

윤 이장은 “가산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지만, 마을 주민들은 변방이라는 소외감을 안고 살고 있다”며“마을이 아주 농촌이면 괜찮은데, 속된말로 어정쩡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발전과는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윤 이장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이것만이 아니다.

“올해 처음 이장을 맡아보면서 취학통지서를 받아보니 초등학교 입학생이 한 명뿐”이라며 “마을 인구가 줄어가는 것도 큰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전반적인 상황과는 달리 감암1리 주민들은 더욱 화합하고 단결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윤 이장은 “마을의 구성은 청년회와 부녀회, 새마을지도자 등이 이장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며 특히 “청년회는 인근도시에서 마을에 적을 두고 거주하는 청년들이 마을의 경조사나 애경사 때 연락망을 통해 모여 마을일을 처리하고 있는 마을의 든든한 기둥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감암1리에 고향을 둔 30세부터 60세까지의 선후배 30여명이 한마음회를 조직, 1년에 두번씩 정기 모임을 갖고 마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감암 1리 주민들의 숙원사업은 무엇일까?

윤 이장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마을 회관을 새로운 터전으로 이전하고, 그 곳에 노인정과 마을 복지시설을 유치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문제는 잠시 보류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에는 일제시대 사정으로 받은 공동답이 있는데 이 밭이 현재 포천시의 소유로 되어 있다”며 “이 터에 마을회관을 지으려고 포천시와 협의 중이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표류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윤 이장은 “주민들과 마을에 입주한 기업들간의 유대강화 또한 당면 과제중 하나다”며 “마을의 대소사를 기업들과 공유하고 기업들 역시 마을과 긴밀한 관계를 통해 더불어 발전하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윤 이장은 “1980년대 말까지도 우리 마을은 싸리를 이용한 삼태기와 빗자루 등을 대량으로 만들어 유명했다”며 “농한기를 이용한 부수입도 괜찮았었지만, 최근 수요가 없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삼태기를 엮으며 풍요롭게 살던 시절처럼 마을 주민들이 다시 뭉쳐 발전하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