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이란 원래 불사(佛寺)에서 아침 저녁으로 울려 사람들에게 시각을 알리고 법요, 포교 행사 시작을 알릴 때 쳐서 사용하여 왔다. 옛날 인도에서는 시각을 알리며 인생무상(人生無常)을 경고하였다고 하는데 불교경전(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에 보면 ‘종소리를 들으면 번뇌를 잊어버렸으며 종소리를 듣고 모여서 설법을 듣는자는 오래 고해(苦海)를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철제 종도 있으나 대개 구리, 주석, 납의 합금으로 만든 종이 많고 세계최대의 종은 러시아 모스크바 1733년 작(높이 16피트, 직경 22피트 8인치, 무게 183톤)이었는데, 주조소에서 옮기기 전 화재로 깨어졌으며 가장 오래된 종은 바빌론에서 발견된 3천년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종인데 소형의 컵 모양으로 생기어 철사로 매달게 되어 있다 한다.
그래서 신라 봉덕사종이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종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봉덕사(奉德寺) 종은 신라 경덕왕(景德王)이 그의 아버지인 성덕왕(聖德王)의 명복을 빌고자 만든 종인데 원래 본명은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 이다.
경덕왕이 이루지 못한 것을 그의 아들 혜공왕이 만들었는데 제작자는 ‘일전(一典)’이었다 한다. (매우 크고 세계적인 자랑거리로 경주 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전설에 의하면 봉덕사종을 제작할 당시 몇 번씩이나 거듭 실패를 하자 일전(一典:제작자)의 누이의 갓난아이를 구리 속에 넣어 만들었다고 하나 전설일 뿐 믿을 것이 못된다. 어찌 자비신앙의 불사를 이룩함에 있어 어린 인간의 생명을 바칠 수 있었을 것인가? 그러나 한 많은 어린 갓난 아기의 울음소리가 ‘성덕대와 신종’을 타종할 때마다 섞여 나와 ‘에밀레종(어미 때문에 죽어)’이라는 별명이 있기도 하다.
서울 종로의 보신각 종은 태조4년(1395년)운종가에 세웠던 것을 세종때에 누각으로 다시 지었는데 임진란 때 모두 타버려 정릉(세조조)→원각사(중종)→남대문 옆→보신각으로 옮겨졌는데 처음 제작한 때는 태조비 강씨를 추모하는 신흥사 종이 옮겨진 것으로 고종 32년 그 현판을 건 다음부터 보신각종(普信閣鍾)이 되었다.
6·25 후, 불타고 보신각도 재건되었는데 깨져서 경복궁으로 옮겨진 보신각종은 내년 개관을 앞둔 용산국립박물관으로 마지막 자리를 옮겼다.(파란만장한 수도 서울의 역사의 증인의 종이었다)
내고향 포천의 청성산성은 예부터 우리 포천고을의 읍성인데 고구려 마홀군(馬笏郡) 이래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청성산성을 포천현의 진산(鎭山)성인데 옛날 양만고(양사언선생의 아들)의 시에 의하면 아침, 저녁 나팔과 피리소리로 성문을 열고 닫았으며 시각을 알렸다고 한다.
이제 내 고향 포천에도 포천범종추진위원회(위원장 최종규)가 조직되고 범종이 건립된다고 하니 자랑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라의 경사(慶事)는 물론 포천의 경사가 있을 때마다 범종의 우렁찬 소리가 온 세상 천지에 울려 퍼져 내고향 포천인들이 근심, 걱정 모두 잊고 기쁜 일만 있기를 기원해 보기로 하자.
필자연락처 02-932-24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