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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궤적(軌跡)과 전철(前轍)

이 시대는 지조(志操)있는 사람을 원한다
정다혜 기자 / chatterer@hanmail.net입력 : 2012년 10월 26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가끔 궤적(軌跡)이라는 말과 전철(前轍)이라는 말을 쓴다. 수레가 지나간 길 위에는 반드시 바퀴 자국이 남는다. 바퀴가 지나간 자국의 모양을 통해 수레가 언제 지나갔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짐을 싣고 갔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이렇듯 바퀴 자국의 흔적을 통해 수레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把握)할 수 있다는 데서 어떠한 일을 이루어 온 과정이나 흔적을 궤적이라고 한다.

궤적과 비슷한 뜻을 지닌 말 중에 전철이란 말이 있다. 궤적이나 전철이나 지나간 흔적을 말하는 것이나 그 쓰임새는 다르다. 궤적이 일반적인 사실(fact)을 말하는 데 비해 전철은 그릇된 일이나 잘못된 행동을 지칭(指稱)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시차(時差)를 놓고 보면 궤적이 미래지향적(未來指向적)인 경향이 짙은 진행형인 표현인데 반해 전철은 과거지향적(過去指向적)인 경향이 짙은 완료형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일을 주시(注視)하고 살필 때 ‘궤적을 추적한다’ 하고, 잘못된 일을 되풀이 하지 말라고 할 때 ‘전철을 밟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다.

궤적을 추적한다는 것은 관찰한다는 것이고 살핀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완료(完了)된 것일 수도 있고 진행(進行)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미래에 닥칠 일에 대비하기 위해 궤적을 살핀다는 점에서 미래지향적인 경향이 짙은 표현이라 말하는 것이고 진행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반면 전철은 이미 잘못된 것으로 파악된 과거의 일을 되풀이 한다는 점에서 과거지향적인 경향이 짙은 표현이라고 말하는 것이고 이미 완료된 사실을 되풀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완료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짐승을 사냥할 때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이 발자국이다. 발자국을 통해 짐승의 크기와 지나간 시기 또는 개체 수나 활동반경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살아온 과정이나 흔적은 무엇을 통해서 알 수 있는가? 그 사람의 말씨나 행동이나 생각 같은 것을 통해 그 사람의 살아온 궤적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궤적을 통해 그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평가기준의 첫째 덕목은 진실(眞實)이다. 진실을 말하는가? 그의 말에 진정성(眞情性)이 있는가? 아무리 달변(達辯)이고 미사여구(美辭麗句)를 토해낸다 해도 진실이 결여(缺如)되고 진정성이 없으면 믿을 수 없는 것이다. 둘째 덕목은 일관성(一貫性)이다. 어제는 이 말 하고 오늘은 저 말 하면 안 된다. 조령모개(朝令暮改)하는 식으로 말을 바꾸는 사람은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셋째 덕목이 예측가능성(豫測可能性)이다. 그 사람의 언행(言行)이 예측가능 해야 한다. 오늘 이편에 섰으나 내일 어느 편에 설지 모르는 사람은 또한 믿을 수 없다. 한 마디로 예측불가능한 사람은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은 지조(志操)가 있어야 한다. 옛 선비들은 지조에 살고 지조에 죽었다. 이(利)를 보면 의(義)를 생각하라고 가르쳤다. 의를 위해 죽고 살았다. 그러데 요즘은 어떤가? 왜 철새라는 말이 유행하는가? 왜 당적(黨籍)을 바꿔가면서 숨바꼭질을 하는가? 왜 폴리페서(political professor)라는 교수들이 판을 치는가? 잘못된 그 길을 왜 또 가려고 하는가? 자성할 일이다. 잘못된 길을 간 많은 사람들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그들이 잘못된 전철을 밟지 않도록 그들의 언행을 똑바로 살펴야 한다. 그들의 궤적을 철저하게 추적(追跡)해야 한다. 다시는 그 같은 좀비들이 판을 치지 못하도록 주시(注視)하고 질책(叱責)해야 한다. 아니 공직(公職)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준엄(峻嚴)하게 심판해야 한다. 그들의 궤적을 샅샅이 살피고 다시는 그 같은 전철을 밟지 못하도록 다그쳐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정다혜 기자 / chatterer@hanmail.net입력 : 2012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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