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진달래 향기 그윽한 봄, 석식을 마치고 성경책을 읽고 있는데, 아들 정호가 내 방문을 노크하길래 들어오라고 하니 아들이 내 금년 회갑을 어떻게 하겠냐고 상의한다.
“정호야 내가 무슨 팔자가 좋은 사람이라고 환갑을 하느냐”고 대답하면서 “요즘 환갑은 그저 친구, 친지끼리 모여 식사로 대신한데”라고 말했다. 정호는 “용돈 드릴테니 여행 다녀오세요”한다. 나는 “우리 이웃에 어려운 이웃이 많은데... 나는 장애인들과 같이 환갑날 오순도손 아름다운 담소로 우정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니 아들은 고개를 끄덕하면서 “아버님 생각대로 하세요”하고 방문을 열고 나갔다.
처가 있으면 여행이라도 가고픈 마음이 생길텐데, 살아 생전 아내와 한번도 여행 못한 것이 후회돼 잠이 오지 않았다. “성령 하나님, 부족한 이 죄인을 도와주소서. 금년 환갑을 장애인·독거노인, 불우한 이웃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기도를 드리고 잠을 청했다.
5월5일 가산의 한 식당에서 예약을 하고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 50여명을 초청했다. 이른 아침부터 평소 도움 주신 식당 여사님을 찾아가니 준비에 한창이었다. 한분 두분 모여 식당에 모두 모였다. 후배 길운기 사장의 양말세트 등 현 서장원 시장도 참석하시어 금일봉을 전달하시고 따듯한 사랑의 마음으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막걸리 한잔에 외로움과 고독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내 마음에는 기쁨이 충만했다. 괴로움은 나누면 나눌수록 적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부족하고 연약한 이사람, 금년에 환갑이지만, 아들과 상의해 변변치 못한 식사를 대접하는 점을 양해하시고 오늘 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시고 행복과 평화와 사랑이 여러분 가정에 항상 깃드시길 빕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시간은 오후 2시가 가까워 일일이 손을 잡고 “힘내시고 사시면 행복과 사랑이 우리를 반긴다”는 말을 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남은 음료수, 떠 등 음식을 장애인 몇분에게 나눠어 주고 나는 식당을 도왔다.
일찍 집으로 돌아와서 아들과 오늘 잔치이야기를 나누고, 환갑잔치를 무사히 불우한 이웃과 함께 나누게 된 것을 무릎을 꿇고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며 눈물로 기도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