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 중순, 스포츠머리를 한 40대 남자가 통일이발관을 방문했다. 본인을 “포천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정지웅 경사”라고 소개하면서, “포천경찰서 계장님께서 이곳을 찾아가 인사를 하라는 연락을 받아 정보계 직원으로서 가산을 담당하기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 경사가 봉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하기에 나와 함께 봉사를 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하니, 쾌히 승낙을 하며 약속을 하고 커피한 잔을 나누고 업소를 나갔다. 나는 경찰관으로서 봉사를 같이 하자고 하는 말에 큰 감명을 받았다. 우리 사회에는 안일한 경찰관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정 경사는 진실로 사랑을 나누는 분이었다.
시간은 한달쯤 지나서 마산2리 사는 김 노인이 이발관을 방문했다. 김 노인은 이발을 하고는 나한테 딱한 사연을 이야기를 했는데, 그 내용을 들어보니 할렐루야 기도원에서 생활을 하다가 나와서 마산2리에서 거주하는데 월세방에 살면서 가전제품이며, 이불이며 살림도 없이 홀몸으로 생활을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이불 식기 등 생필품을 전달하였지만 나조차 힘든 형편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때 마침 정경사 생각이 나서 정경사에게 딱한 사연을 전달하였다. 그리고는 김노인을 가산제일교회로 전도해 성경책도 지원하고 마음과 정성을 다했다. 나는 물질은 부족하지만 김 노인의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아름다운 우정의 친구로서 대화를 나눴다. 김노인 핸드폰에는 정 경사와 나를 ‘친척’으로 저장해 수시로 전화가 오면 연락을 하였다.
일요일이면 같이 교회에 나가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위로하면서 마음의 친구로 친하게 지내던 어느 날, 하루는 손님도 없고 하여 나의 머리를 염색하고 있는데 정경사가 트럭에 냉장고, 선풍기, 세탁기 등 중고 가전제품을 싣고 왔다. 나는 마음의 기쁨을 무어라 말할 수 없이 너무나 기뻤다. 정경사가 시간이 없다 하여 나는 얼른 트럭을 타고 김 노인 집으로 향했다. 김 노인에게 선물을 전해줄 생각을 하니 차를 타고 가는 기분은 천국여행보다 더욱 즐겁고 행복해 신바람이 났다.
집에 도착한 후 김 노인을 불러 정경사와 같이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전달하고 업소로 돌아왔다. 사랑을 나누는 기쁨, 참 기쁨의 진리 이 모든 것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큰 은총과 사랑에 두 손 모아 감사기도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