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사업자로 나선 대우건설은 신북면 남청산 일대 6만~7만평 부지에 총 공사비 1조 5천억원 규모의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세워 1단계로 2018년까지 900MW, 2단계로 2019년까지 900MW로 총 1,800MW급의 전기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대우건설은 지난 2월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착수해 1차 협의회를 갖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계획 및 부지 조사를 진행해 올해 중순경 환경영향보고서와 주민지원사업 계획을 마쳤다.
대우건설은 LNG복합화력발전소 건립 후보지에 신북면 남청산 일대가 선정됐다는 사실을 지난 7월 주민들에게 통보했다. 하지만 부지에 마을 일부가 포함돼 있는 지역 주민들에 대한 동의 없이 단기간에 사업이 진행된데다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신북면 남청산 일대가 선정됐다는 소식에 신북면 금동리 주민들은 극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청산은 국내 3대 잣 생산지인데다 허브아일랜드 등 깨끗한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하는 관광산업까지 즐비해 시에서도 청정 관광단지로 육성하기 위해 어린이과학단지를 조성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지만 갑자기 발전소 건립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남청산은 1970년대 녹화사업 당시 심은 40년생 잣나무가 전체 나무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침엽수림이 우거진 지역으로 인근 계곡에는 도룡뇽, 가재 등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들이 서식해 생태학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지역이다.
때문에 포천시는 지난 2007년 3월 ‘포천시 자생식물 남청산의 어메니티’라는 자생식물 도감을 발행해 남청산 일대에 서식하는 식물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함과 더불어 남청산의 깨끗한 이미지를 알려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대규모 화력발전시설이 들어서면 열을 내고 회수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수증기가 발생해 주변 기온이 상승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사용한 물을 배출해야 되기 때문에 한랭한 기후를 좋아하는 잣나무와 청정지역에만 사는 동물들에게는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이관영 금동2리 이장은 “무궁무진을 포천시의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데 무궁무진한 산업이 뭐가 있겠느냐. 바로 관광 아니겠나”라며 포천시의 행정을 질타하고 “청정지역을 내세워 연 수백만 명이 포천을 찾고 있다. 우리 마을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은 이익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포천시를 지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 금동리 주민은 “일본만 해도 30년 이상 된 나무를 자르려면 해당 현까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데 우리는 사람들이 한다고 해도 말려야 할 당국이 나서서 발전소를 짓겠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금동1리 주민들이 자체 진행한 투표에선 전체 36명 중 32명이 반대표를 냈고 나머지 4명도 나중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금동리 뿐 아니라 남청산 인근(2km이내)에 있는 8개 마을 또한 대우건설에서 제안한 LNG복합화력발전소 사업 제안에 대해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반대 서명을 받아 시에 전달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발전소 건립 대상 부지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주민들의 입장은 다르다. 남청산에서 5km 내 위치한 신북면 외북지역 마을은 대부분 발전소 건립을 찬성하고 있다. 발전소 건립에 따르는 보상금은 함께 받을 수 있지만 발전소로부터 거리가 있어 피해는 적게 받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발전소가 들어오면 해당 지역은 특별지역으로 지정돼 초기에 1억~2억 정도를 보상금으로 받고 매년 기본지원금을 추가로 받게 된다.
찬성하는 마을의 모 이장은 “전기는 필수 불가결한 공공재인데다 지난해에도 봤듯이 우리는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일부 마을에선 (발전소 건립에) 반대를 하는 것 같지만 신북면 대부분 마을은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신북면 출신인 유재빈 포천시의원은 “신북면 금동리 발전소에 대해서는 청정 포천에 대한 이미지 훼손으로 해당 마을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지원 사업이 주민 간, 그리고 주민과 시 사이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어 안타깝지만 대화를 통해 잘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한편 발전소 건립 부지로서 경사가 가파르고 오래된 나무가 무성한 남청산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지난 7월 24일 신북면사무소에서 가진 주민설명회 당시 대우건설측이 발전소 부지 기준으로 제시한 내용에 남청산은 전혀 적합하지 않고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한 주체가 불분명한데다 평가결과가 사실과 상당부분 달라 평가진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대우건설 측은 설명회 당시 자료를 요청하자 “현재 사업 관련해서 주민과 시를 대상으로 협의 과정에 있다. 설명회 당시 자료는 현재 상당 부분 변경이 됐다”며 자료 요청을 미룬 뒤 “안좋은 루머도 오가고 있고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주민 협의를 이끌어내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포천시 관계자는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린 것을 봤지만 사업에 대한 최종 평가와 승인을 지식경제부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포천시가 정책적으로 결정해나가기 어렵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창수면 일대에 포천파워가 추진 중인 LNG복합화력발전시설 3호기 추가 증설을 두고 창수면 주민들의 반발 또한 거센 와중에 포천시가 제2, 제3의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환경보존과 기본권 대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뜨겁기만 하다.
↑↑ 한 눈에 봐도 두께가 상당한 잣나무들이 숲을 메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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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이 후보지로 정한 남청산 일대. 빼곡히 들어선 나무를 양 편에 두고 계곡물이 흘러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