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서 대한민국이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뒀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동메달 이후 64년만에 처음으로 따낸 메달이다. 태극기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한 뒤로는 처음으로 진출한 4강전이었다.
11일 새벽 3시 45분 열린 경기는 일본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거친 플레이가 예상되는 가운데 양팀은 중원에서 볼 다툼을 벌이며 상대의 골대를 향해 나아가려 했다. 먼저 골을 얻어내기 위해 선수들은 공격 수비 가릴 것 없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벌였다. 격상된 분위기에서 경기가 진행되자 심판은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지동원에게 구두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정성룡은 한국의 골대를 굳게 지키고 선 채 정면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자국의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진행하는 양국 선수들은 광복절이 다가오며 짙어진 한일감정 때문인지 팔을 이용하는 등의 몸싸움을 벌여 기선제압을 시도했다.
전반 10분 동안 파울 10개. 그중 6개는 한국이 받았다. 파울 뿐 아니라 2개의 경고에도 한국은 주눅들지 않고 일본을 강하게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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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중원 압박으로 한국은 전반 37분 박주영의 골 찬스를 만들어 냈다. 기회를 잡은 박주영은 일본의 수비 4명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오른쪽 깊숙한 곳으로 슛을 찔러 넣어 귀중한 골을 성공시켰다.
골을 성공시킨 이후 한국의 플레이는 더욱 정교해졌고 찬스도 자주 만들어냈다. 점유율은 일본이 앞섰지만 한국은 침착하게 기회를 노렸다.
반면 일본은 엉뚱한 패스를 하는 등 실축이 늘어났다. 당황한 일본은 좁은 공간을 활용한 플레이로 반격 시도 했으나 몸을 사리지 않는 한국 선수들 앞에 번번히 막혔다.
한 점 앞선 가운데 후반전을 맞은 한국은 후반 초반 구자철의 1대1찬스를 만들었지만 아쉽게 놓쳤다. 후반 12분 다시 기회를 잡은 구자철은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골로 성공시켰다.
초조해진 일본은 바쁘게 선수를 교체하며 남은 후반 동안 추격을 시도했다.
후반 42분 일본의 주장 스기모토가 머리로 공을 한국 골대로 밀어 넣었지만 반칙이 먼저였다. 헤딩에 앞선 일본 선수의 골키퍼 차징을 심판은 정확하게 판단했다.
추가 시간이 주어지며 승리를 거의 확정지은 순간 홍명보 감독은 교체를 통해 신인 선수들이 경험치를 쌓도록 허용했다.
경기 종료. 한국의 통쾌한 2-0 승리였다.
올림픽 대표팀을 이끈 홍명보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경기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그동안 일본에 대해 철저히 준비했고 우리 선수들은 일본을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며 결승골을 성공한 박주영에게는 "언젠가 해주리라 기대했다.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하고 좋은 선물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장 구자철은 "이순간을 항상 기다렸다. 반드시 이기고 싶었고 호텔에서 작년에 썼던 메모를 보며 마음을 다졌다. 감정 컨트롤 안됐지만 후회는 않는다."고 말했다.
숙적 일본을 상대로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따낸 한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 18명 전원은 병역법에 따라 전원 병역혜택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