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익을 듯한 폭염이 계속되면서 양계농가에선 가축이 집단 폐사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번 폭염으로 포천시에서는 8일 오후 3시까지 15개 농가에서 3만 마리 정도의 닭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용인시와 안성시에 이어 도내에서 세번째다. 게다가 폭염이 계속될수록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비현실적인 보상기준으로 피해 부담은 농가에서 고스란히 떠맡아야 할 판이다. 농어업재해대책법으로 보상기준을 시·군별 합산 3억원 이상으로 정해놨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피해액은 시·군 단위는커녕 도 전체를 놓고 봐도 보상기준의 절반 정도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마저도 보상금액의 반만큼만 지원되기에 나머지는 자치단체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양계업자들은 아무리 물을 뿌리고 환기를 시켜도 더위에 약한 닭들이 픽픽 쓰러져 나가니 그저 막막할 따름이다. 폐사한 닭을 묻거나 처리하려니 처리비용도 만만찮다.
포천시 영북면의 한 양계농가 농장주는 “무더운 날씨에 대부분 양계장에서 닭이 죽어나가고 있지만 보상은커녕 그냥 감수할 따름”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도 관계청은 관련법이나 보험만을 운운할 뿐 이렇다 할 예방이나 대책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포천시청 축산과 관계자는 오히려 “농협에서 폭염에 대한 특약보험을 만들어 놨지만 홍보가 안돼 대부분 농가에서 가입을 하지 않았다”며 일부 책임을 농협탓으로 돌리고 “95% 이상의 농가에서 보험을 가입하지 못해 보상받을 길이 막혀있지만 시 재정상태도 좋지 않아 보상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시는 별다른 대책논의도 없는 상태에서 그저 피해접수를 받아 경기도에 보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육계협회 등 관련 단체에서도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안내문자를 발송하는 등의 서비스는 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구제역과 AI(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질환으로 큰 피해를 입고 어렵게 재기한 축산농가들이 폭염이라는 재난을 만나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어 관계당국의 대책과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