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전사들이 결승행 문 앞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결승행 다른 입구에서 일본 역시 좌절을 맛보고 동메달전을 함께 치루게 됐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마지막 축구 경기가 비록 결승전 무대는 아니지만 한일전 빅 매치인 만큼 온 국민의 관심이 다시 한번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점수차는 컸지만 경기 내용면에서 선전하며 실력을 과시했다. 브라질 언론 역시 전반 20분 정도를 한국이 압도했다며 지동원 선수를 칭찬했다. 또한 한국이 1점 뒤지고 있는 후반전 시작 직후 김보경이 패널티킥을 얻을 뻔한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서도 '심판이 패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1점 뒤진 한국이 브라질에 맹공격을 퍼붓고 있던 상황에서 한국이 패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경기 판도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어쨌든 한국은 졌다. 호물로와 다미앙은 한국 수비진을 넘나들며 골을 만들어냈고 우리에게 과제를 남겼다. 한국은 사상 최초의 올림픽 축구 4강전을 치뤘고 아직 그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한일전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무득점으로 비긴 멕시코에 3대1로 패배한 일본은 한일전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유럽 등 해외 언론은 올림픽 축구 4강에 아시아 국가 두 곳이 오른 것에 대해 세계 축구의 판도 변화를 언급함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약체인 국가를 꺾고 올라온 일본으로선 자존심이 걸린 한일전이 오히려 부담되는 모양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반응들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한국은 일본을 만나면 능력이 30% 올라간다”며 “한일전만큼은 피하고 싶다”고 적었고 다른 네티즌은 “역대 전적으로 볼 때 한국이 앞서기 때문에 왠지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한일전은 양팀이 대등한 양상이지만 역대 전적을 살펴보면 한국이 일본에 75전 40승 22무 13패로 앞선 상황.
다카시 세키즈카 일본 감독은 멕시코와 패전 이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멕시코전 패배 후 선수들이 실망하고 있다. 부위기를 빨리 바꿔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운명의 장난인지 모르지만 한국과 일본은 금메달과도 같은 동메달을 두고 올림픽 외나무다리에서 맞붙게 됐다. 한일전이라면 유독 민감한 국민정서가 끊어질 듯 팽팽한 긴장감으로 경기장에 나타날 테지만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양국은 멋진 경기로 세계에 아시아 축구의 발전된 모습을 선보일 책임감도 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