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현재] 우울증 치유 이야기(17)
겨울과 함께 온 어려움에도 ‘감사’
이현재 기자 / lhj45@paran.com 입력 : 2012년 08월 07일
 |  | | | | ↑↑ 이현재 포천신문 노인명예기자단 이사 | | ⓒ (주)포천신문사 | | 아들이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아들과 며느리의 큰절을 아내 없이 혼자 받고 있자니 슬퍼졌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조반을 마치고 아들과 며느리와 함께 처의 산소에 가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고 인사를 올렸다.
실업자인 아들이 결혼을 하니 가정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아들은 여기저기에서 기사직을 맡아 일했지만 모든 것이 힘들었다. 아들이 인력시장을 전전하는 동안 며느리는 한 달의 20여일을 친정에서 보냈고 안정적인 생활은 불가능했다.
시간은 흘러 추석 명절이 돌아왔다. 추석날 아침에는 아들과 며느리가 아내의 제사상을 준비하느라 새벽부터 분주했다. 그런데 내 방에서 잠시 들여다보니 아들과 며느리가 말다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들이 며느리에게 음식을 제대로 못한다고 야단을 치니 싸움으로 번졌고 며느리는 울면서 밖으로 나갔다. 훌쩍 훌쩍 우는 며느리의 모습을 바라보는 내 심정이 괴로웠다.
내 신세가 어찌하여 몸도 망가지고 처도 세상을 먼저 간 것인지, 매일같이 원망하지만 나의 운명을 스스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울면서 나가는 며느리를 달랬다. 아들에게는 야단을 치면서 혼을 냈다. 어머니 제사를 끝내고 아들은 처와 나와 감암리 산소에 가서 인사를 올렸다.
어느덧 가을은 가고 추운겨울. 겨울에는 난방비 기름을 제대로 땔 수가 없어서 보일러를 외출 온도로 맞춰 놓고 생활했다. 두꺼운 내복을 입고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 쓰고 잠을 청하는 버릇이 지금도 습관이 되어 내복을 입고 취침을 한다.
그렇지만 늘 부족한 이 사람을 하나님의 은혜로 며느리도 보았고 아들도 건강하게 산다. 가난하지만 아들과 며느리 우리 세식구가 그런대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에 늘 하나님께 진심으로 두 손 모아 감사기도를 올린다.
비록 아들내외가 일산 처가에서 반찬 등 모든 것에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지만, 서로 사랑하고 협조하면서 사는 것에 늘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감사할 수 있는 힘을 주신하나님께 감사기도 올렸다.
<다음호에 계속>
이현재 / 포천신문 노인명예기자, 가산제일교회 집사, 통일이발관 대표 |
이현재 기자 / lhj45@paran.com  입력 : 2012년 08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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