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가산면에 사는 이모씨는 최근 불쾌한 일을 겪었다. 의정부전철역으로 가기 위해 대진대입구 버스정류장에서 138번 버스를 탔는데 잘 가던 버스가 갑자기 경로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기 시작한 것.
43번 지방도를 따라 하송우리를 향해 가야 할 버스가 향한 곳은 설운동에 위치한 가스충전소. 이씨는 서울에 있는 아들 집에 바삐 가야 하는데 버스는 10여분이 지난 뒤에야 충전을 마치고 다시 도로위에 올랐다.
이씨는 “날도 덥고 갈 길도 먼데 너무 화가 난다. 의정부까지 족히 30분이면 갈 거리인데 버스가 기름 넣느라고 왔다 갔다 하니까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며 “기름 넣는다고(가스 충전) 이 더운 날씨에 시동이 꺼진 차안에 갇혀 있으니 땀이 줄줄 흐르더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포천과 의정부를 오가는 선진시내버스 72번과 138번 등의 버스가 특정시간대에 경로를 이탈, 설운동 가스충전소를 들러 연료를 주입하고 있어 승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버스가 운행 도중 가스충전소에 정차해 시간이 지연되는데다, 요즘 같은 폭염날씨에 시동을 끄고 가스를 충전을 해야 하기 승객들은 10여분 동안 찜통같은 버스 안에서 갇혀 있어야 하는 실정이다.
문제는 상당수 승객들이 운행 도중 가스충전 사실을 모르고 탔다가 황당해 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것이다. 버스회사측은 가스충전소가 종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운행구간의 중간지점에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선진시내버스(주) 관계자는 “승객들에게 송구스럽지만 하루 종일 손님을 태워 나르기 위해서는 중간에 연료를 보충할 수밖에 없다”면서 “충전소를 경유하는 버스에 대해서는 앞 유리에 안내팻말을 부착해 승객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충전소를 경유하는 버스에 타는 승객에게 운전기사가 별도의 안내를 하도록 당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