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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현재] 우울증 치유 이야기(15)

아들 정호의 결혼… 뜬 눈으로 밤을 새다
이현재 기자 / lhj45@paran.com입력 : 2012년 07월 14일
 
↑↑ 이현재 포천신문 노인명예기자단 이사
ⓒ (주)포천신문사 
흘러가는 세월은 잡을 수 없네. 2003년 2월 말경 정호와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의 방에서 있는데 정호는 아빠한테 할 이야기가 있다고 말문을 열더니 “장가가고 싶다”고 했다. 나는 “무슨 장가냐”고 깜짝 놀라서 물어보니 일산에 살던 2살 연상의 아가씨와 데이트 한 것은 알지만 실업자 이면서 인력시장 나가는 형편에 무슨 장가냐고 했다.

아들이야기로는 신부측 장모되시는 분이 “장인 모르게 패물을 준비를 하였다”고 하면서 “몇 일내로 상견례를 하고 싶다”고 한다. 전에 7~8년 동안 사귀던 아가씨와는 어머니도 없고 아버지도 장애인이었기 때문에 헤어졌던 생각을 하니 반갑기도 하고 근심 걱정이 앞을 막아선다.

2월 마지막 주일 의정부 모 식장에서 상견례 약속을 하였다. 몇 일 동안을 이런 저런 생각에 뜬 눈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드디어 상견례날이 닥쳐왔다. 송우리 누님과 나와 정호와 세 식구는 후배 용준이 승용차 편으로 의정부 한 식당에서 신부 부모와 상견례를 하였다.

신부부친은 우체국 정년퇴직을 하고 지금은 소포박스 납품하는 일을 한다고 하고, 신부모친은 가정을 꾸려가는 현모양처형으로 보았다. 이런저런 딸 이야기, 아들 이야기로 2시간 정도 시간이 흘러 결혼식 날짜를 5월 19일 일요일 오후1시50분으로 예약을 했지만, 아들은 백수이고, 나는 지금이나 예전이나 돈벌이는 시원찮은데 아들의 장가 생각을 하니 낮이나 밤이나 결혼 걱정. 누구와 의논할 사람도 없었다.

시간을 흘러흘러 결혼 날짜가 임박하였으나 결혼식 날에 입을 양복이 없는 것을 송우리 누님께 이야기를 하니 여의도 아우가 백 만 원을 부쳐왔다. 양복은 포천향교 전교 이윤우 선배님께 부탁을 해 송우리에 가서 20만 원을 주고 양복 한 벌을 준비할 수 있었다. 청첩장은 3백장을 준비하고 어디로 전할까 걱정했지만, 그런대로 3백장을 모두 보냈다.

결혼 전날이 됐다. 나는 아내의 산소에 찾아가서 “여보, 내일이면 사랑하는 아들 정호가 결혼을 한다는데 당신은 여기 누워 있으니 내 맘이 답답하여 당신과 상의하러 찾아왔소. 여보 나는 부족하지만 모든 것은 우리를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주님의 크신 권능과 사랑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오. 내일 결혼식을 올리고 와서 당신께 전하겠소. 이 못난 남편을 용서하시오.” 기도를 드리면서 산소를 떠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다음호에 계속>

이현재 / 포천신문 노인명예기자, 가산제일교회 집사, 통일이발관 대표
이현재 기자 / lhj45@paran.com입력 : 2012년 0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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