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0월 먼 산에는 단풍 향기가 풍겨오는 그윽한 늦가을 오후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가산면사무소 직원의 전화였다. 전해지는 내용은 경기지사님 초청으로 오전11시까지 정장차림의 단정한 복장으로 수원 월드컵 경기장으로 오라는 것 이었다. 모범 장애인 선정에 따른 신문내용으로 포천모범 장애인 166번 명찰을 미리 전달 받았다.
나는 지사님 초청이라 푸짐한 식사를 대접받는다는 생각에 전날 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날짜는 다가오지만 양복이 없어 금현리 신영범씨에게 이야기를 하니 15만 원 짜리양복을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 약속했던 날이 되자 나는 단정한 차림으로 기다리고 있었고, 군청 윤길현 계장님께서 업소에 오전 8시 30분 도착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승용차를 타고 수원을 향해 가는 도중 몇 군데 검문소 경찰관들이 나를 보고 경례를 하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하였지만 기분은 좋은 편이었다. 기다리던 수원 어느 호텔에 도착을 하였다. 호텔 옆 잔디밭에는 사복차림의 전경들이 완전 포위한 모양으로 호텔주변을 경비하고 있었다. 느낌이 이상하였다. 호텔을 들어가려는 순간 이진호 군수님도 만났다. 군수님도 김대중 대통령님의 식사 오찬에 초대 받은 것 이었다.
호텔 입구에서 모범 장애인 166번 포천 마크를 단 나는 사복차림의 경관들이 몸수색을 세밀히 하고서 호텔에 들어서니 탁자는 8인용, 앞 로비에는 봉황 그림이 있으니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어 미리 대통령님 접견 예행연습을 하자 조금 있으니 김대중 대통령님은 이 여사님과 등장했다. 일어서서 기립박수로 내외분을 맞으니 뒤에는 임창열 지사님 이기호 경제수석이 등장했다. 이날 나의 옆자리에는 머리가 흰 사람이 앉아있었다. 명함을 받아보니 김한진 문공부장관님 민주당 의원님 저는 장관님에게 머리가 희어 이유를 여쭈어 물었더니 고등학교 때부터 흰머리가 생겼다고 한다.
드디어 대통령님 내외분 접견이 시작되었다. 대통령 내외분과 지사님, 이기호 경제수석 등 많은 분들과 악수를 하고 기다리던 점심식사를 하게 됐다. 그런데 생각했던 중식과는 달랐다. 간단한 나물, 생선, 소고기국, 전 등 밥은 반 공기 정도 건배 시간에는 포도주 정도였다. 생각보다 소박한 점심에 놀라기도 했다. 이어 대통령님 만수무강을 위한 건배와 지사님 건배가 이어졌다. 호텔 안에는 각 지역 추천인 약 3백여 명 인사들이 참석하여 난생처음 대통령님과의 식사 접견을 했다.
하나님, 부족한 죄인을 성령님의 보살핌과 하나님의 인도로 행복한 영광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을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감사의 눈물로 기도를 드립니다. 다음날 강병수 면장님께 인사를 드리려고 갔더니 면장님께서는 공직생활 3십년을 하여도 대통령님 옆에도 못 갔다고 부러워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