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민축구단(이하 포천)이 부천FC1995(이하 부천)팀을 상대로 난타전 끝에 2-1 역전드라마를 쓰며, ‘안방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올 시즌 가장 긴장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안방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 포천은 12승1무2패로 춘천시민축구단과 함께 승점 37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서 9점이 앞서 통합선두를 지켰다. 선수들의 부상투혼도 승리에 한 몫을 해냈다. 무릎 수술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강재욱 골키퍼는 승리를 갈망하는 팀을 위해 투혼을 발휘했고, 수비수 김세중은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선수들의 투혼에 무더운 날씨도 잠시 멈췄다. 29일 저녁부터 내린 비는 극심한 가뭄으로 애타게 비를 기다리던 농민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며, 경기가 열리기 전에는 맑은 날씨로 변하면서 포천의 승리를 도왔다.
포천시의회 김종천 의장과 관인농협 박재경 조합장도 시축을 통해 포천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박재경 조합장은 경기장을 찾는 축구팬들을 위해 쌀 500kg을 후원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 열린 ‘Daum 챌린저스리그 2012’ 16라운드는 부천 서포터스 ‘헤르메스’ 와 포천시민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면서 시작됐다. 포천은 무릎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강재욱 골키퍼를 선발 출전시키는 등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불태웠다.
포천은 시작과 함께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전반 10분 전재희가 첫 번째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7분에는 서동현이 볼을 가로채 단독 드리블한 뒤 슛을 때렸지만 역시 골키퍼에게 막혔다. 승점 3점 획득이 절실했던 양 팀은 안전한 플레이를 펼치며 탐색전을 펼치는 등 전반을 0-0 무승부로 마쳤다.
전반전에 1개의 슈팅도 없었던 부천은 후반 3분 이순석의 슈팅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주도권을 빼앗은 부천은 후반 6분 홍석기가 문전에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부천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포천은 조직력이 갑자기 무너졌다. 후반 20분에는 페널티킥까지 내주었다. 추가골을 허용한다면 경기를 역전시킬 수 없는 분위기였다. 최대 고비였다. 그러나 강재욱 골키퍼의 노련함이 포천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킥커로 나선 한종우의 슛을 멋지게 막아냈다.
강재욱의 슈퍼세이브는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순간이었다. 이수식 감독도 선수교체를 통해 변화를 시도했다. 최경식을 비롯해 김세중, 함석훈 등을 차례로 투입시켰다. 경기 종료 15분을 남기고 포천의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후반 30분 팀의 맏형 전재희가 헤딩슛을 날리며 부천을 위협했다. 그리고 1분 뒤인 후반 31분 천금 같은 동점골이 나왔다. 아크 정면에서 최경식의 패스를 받은 조광호가 골대 구석으로 재치 있게 슛을 날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 이후 포천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35분 전재희의 헤딩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부천의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역전골이 터졌다.
후반 41분 전재희가 오른쪽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뛰어들던 강석구에게 패스했고, 강석구는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역전골을 터지는 순간 축구팬들은 흥분하기 시작했고, 선수들에게 열띤 응원을 통해 힘을 실어 주었다.
결국 경기는 포천의 2-1 역전승으로 끝났다. 포천은 오는 7일 경주시민축구단을 상대로 원정경기를 갖고, 포천에 패한 부천은 중랑코러스무스탕을 홈으로 불러 들여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