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하고 돌아온 아들 정호는 15일 정도 집에서 휴식을 하고 아버지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려고 인력시장으로 노동판으로 일을 나갔다.
하지만 다소나마 안정되어가는 가정에는 청천벽력과 같은 날벼락이 떨어졌다. 그동안 나의 병수발을 하며 가정을 이끌어 오던 사랑하는 아내가 10월 31일 아침 9시 30분 저혈압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아픈 그 심정을 글로 표현할 길이 없다. 쓰러진 아내를 부둥켜 안고 대성통곡을 해봐도 싸늘하게 식어가는 아내는 영영 내 곁을 떠나고 말았다. 노동판에서 생활비를 벌어 보겠다고 나간 정호는 엄마의 사망소식을 듣고 달려와 목 놓아 대성통곡을 하지만 싸늘하게 식어가는 엄마는 말 없이 세상과 이별을 했다.
11월 2일 가족 친지들이 모여 집 근처 있는 공동묘지에서 아내의 상여가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장례식장은 온통 울음바다로 변했다. 이 슬픔과 아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사랑하는 아들 정호와 이 못난 남편을 버리고 한 많은 세상을 하직하고 말없이 떠나고 말았다. 장례를 마치고 매일 아침이면 산소를 찾아가서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다.
“주여 이 죄인의 죄를 용서 하시옵소서.” 이승에서 못다 한 사랑을 하늘나라에서 마음껏 사랑할 것을 무덤 앞에 꿇어앉아 기도를 올리면서 흘러내리는 눈물.
처가 살아 생전 감을 잘 먹고 좋아하길래 산소 위에 감을 놓아두었더니 까치가 쪼아 먹었다. 마음속으로 까치야, 까치야 하늘나라에 가서 정호 엄마랑 같이 나누어 먹어야 한다고 외쳤다. 가슴이 쓰리고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12월 12일 드디어 어느정도 마음의 평온을 찾았다. 이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 도움이 될 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설 명절에는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등 50명의 이발봉사를 했다.
새로운 봉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저의 갈 길을 밝혀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눈물로 눈물로 감사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