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3월 24일 새벽 6시 30분경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온 몸은 점점 마비가 되면서 움직일 수 없었다.
"정호야 정호야" 하면서 아내를 부르니 아내는 식사를 하다 말고 와서 “여보 왜그래?” 하길래 “몸이 말을 안들어 좌측 팔 다리가 마비된다”고 하자 아내는 급히 택시를 잡으려고 밖으로 나갔다.
마침 이웃에 사는 문성이라는 후배가 자기 자동차로 의정부 새서울 병원으로 급히 후송했고 온 몸에 링겔 주사를 꽂은 상태에서 몸은 점점 마비가 되면서도 정신은 맑아졌다.
시간은 벌써 오전 11시 작은 형님이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해 형수한테 연락을 하여 봉고차로 서울 연희동 동서 한방병원 급히 후송되어 가는데 하늘도 슬펐는지 구슬비는 하염없이 내렸다.
도착을 하니 벌써 오후 2시 응급실에서 응급조치를 하고 2층 병실에 누워 있는데 문래등 동생 달재 학재 누님 등 가족이 연락을 받고 달려왔으나 몸은 이제 움직일 수도 없는 반신불수가 됐다.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는 내 신세가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도무지 알수 없었다. 5월 27일 5층 50호실 입원을 하며 지루한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이따금 선생님이 침 몇 대 찔러주고 가지만 마비된 몸은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기를 일주일. 나를 간병하느라 지쳐서 파김치가 된 채 짜증 한번 안 부리고 있지만 아내의 힘들고 지친 모습을 바라보니 눈물만 흐르는 심정이었다. 지루한 투병 생활을 이겨내려고 같은 병원 정태경, 조명자, 김교삼 등과 살아온 세월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눈물도 흘리고 내 육신에 찾아온 변화를 이겨내기 위해 남몰래 흘린 눈물이 얼마였던지.
그 많은 세월을 지난지 벌써 넉 달째. 오늘은 결혼한 지 22주년 되는 날(1975년 3월 1일 결혼) 문득 아내 생각이 나서 간절하게 몇 자 적어본다. <다음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