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백 여년전의 이야기입니다. 경기 안성고을 차령산맥줄기. 남으로는 충청도, 북으로는 경기 땅 송천이라고 하는 시골마을. 앞 시냇가에는 버들강아지 건너 벌판에는 나물 캐는 아낙네의 웃음소리, 시냇가 개울 풀숲에는 엄마 찾는 어린송아지의 음메 음메 소리 들리는 한적하고 고요한 농촌마을의 아침 햇살은 유난히 밝기만 했다.
공팔이네는 자갈논 세 마지기를 농사지으면서 웃음의 꽃이 떠나지 않는 화목한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었다. 낮이면 농사일을 하고 밤이면 호롱불 밑에서 천자문, 명심보감 등 한학을 외우는 소리가 들리는 행복한 가정이었다.
어느 따뜻한 봄. 개나리 진달래 만발한 날. 공팔이네 아버지는 아침을 일찍 먹고는 과거 시험을 보러 초라한 봇짐 뒤에 짚신 몇 켤래를 매달고 한양으로 떠났다.
어머니는 조석으로 장독대에 정한수를 정성들여 떠놓고 촛불을 밝혀 아버지의 급제를 천지신명님께 빌고 또 빌고 하는 즈음 인편으로 아버지의 급사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공팔이는 마음을 가다듬고 풍수학자를 찾아가서 부친의 산소자리 명당을 찾아 건너 산 양지 바른 곳에 정성껏 안장을 했다.
얼마 후 가세가 기울어 어머니는 부잣집 허드렛 일을 시작하고 공팔이네 형제는 산에서 나무를 하며 가정을 꾸려갔다.
그러던 어느 함박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한적한 겨울밤. 공팔이가 잠에서 깨었는데 어머니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살며시 밖으로 나가시는 것이 아닌가?
어머니의 기행이 몇일 씩이나 계속되자 공팔이 형제는 어머니의 발자국을 따라 뒤를 쫓아가니 아버지의 산소였다.
공팔이 형제는 그런 어머니를 위해 냇가에 돌다리를 놓아 효도를 했다는 전설이 있다. 그 다리는 오늘날까지도 효자다리라고 불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