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포천시 가산면 소재 통일이발관을 운영하는 이발사입니다. 저는 약 30여년 전에 가산면에 전입하여 이용암을 운영 하고 있지만 엄청난 시련을 겪으면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사고로 인하여 지금은 뇌병변 3급 장애인, 지체 2급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모진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저는 주님을 의지하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비록 장애인이지만 늘 이웃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고 있습니다. 저는 취미가 봉사이기에 물질도 건강도 부족하지만 오른손만이라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출근 길에 가산초등학교 학생들이 길을 건너는 모습이 너무 위험해보여 윤영철 교장선생님께 직접 허락을 맡고 등굣길 안전지킴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을 향해 내가 먼저 인사하면 반기며 대답하는 손자 손녀같은 아이들의 사랑스런 목소리가 얼어붙은 내 몸을 따뜻하게 녹여줍니다.
등굣길 안전지킴이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가끔은 따뜻한 핫팩을 손에 쥐어주고 가는 학생도 있고 간식거리를 가져다 주는 학생, 내 옷에 뭍은 먼지를 털어주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한번은 11월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리는 날 이틀이나 혼자서 40여분 동안 등굣길을 지키는데 너무나 추워 다리가 덜덜 떨리는 와중에도 아이들의 미소를 생각하며 단 하루도 빠짐없이 방학 때까지 봉사활동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봉사라는 여행은 천국여행보다 우리를 더 기분좋게 만듭니다. 사랑하는 가산초등학교, 경북중학교 학생들이 다음 개학하는 날까지 아무일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를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