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30도가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포천시민축구단(이하 포천)의 체력은 무서웠다. 포천은 지난 6월 11일 오후 5시에 열린 Daum 챌린저스리그 13라운드 홈경기에서 서울유나이티드(이하 서울)을 상대로 3-0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에 앞서 지난 5월 31일 군 복무를 마친 이승태는 구단에서 마련한 전역 행사에서 김영주 단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고, 500여 명의 축구팬들은 이승태의 전역을 박수로 축하해주었다. 이승태는 지난 2009년 입단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62경기에 출전해 13득점과 7도움을 기록하는 등 포천이 챌린저스리그 명문구단으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포천 선수들의 눈은 매서웠다. 지난해 리그 마지막경기에서 서울과 무승부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었던 포천은 이날 승리로 지난해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가 돋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시도하면서 볼 점유율을 높였다. 전반 17분 김율진의 헤딩슛을 시작으로 서울의 골문을 두들겼다. 21분에는 이후선의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그러나 주도권은 장악했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축구팬들의 가슴을 흔들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전반 43분 골망이 흔들렸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함석훈이 정확하게 문전으로 크로스했고, 신옥진이 멋진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축구팬들은 기다렸다는 듯 환호성을 질렀다.
전반을 1-0으로 리드한 포천은 후반전에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서울을 압도했다. 후반 22분 이후선이 아크 정면에서 문전으로 향하던 신옥진에게 절묘하게 연결했고, 신옥진은 왼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한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기를 잡은 포천의 공격은 계속됐다. 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성환이 문전에서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조성환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포천시청 직원들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했다.
서울은 포천의 막강한 화력에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포천의 강력한 포백라인을 뚫지 못했고, 미드필드에서는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3-0 완승을 거둔 포천은 ‘안방불패’ 신화와 함께 올 시즌 13경기 무패행진도 이어갔다. 또한 1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패배를 기록하지 않으면서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한편 포천은 오는 18일 지난해 챔피언이자 A그룹 최강자인 경주시민축구단을 상대로 원정경기에 나선다. 상대전적에서는 3승1무1패로 앞서 있지만, 장거리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이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