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하나은행 FA컵 1라운드에서 대학 최강 고려대학교를 대파하고, FA컵 2라운드에 진출한 포천시민축구단(이하 포천)이 오는 4월 10일 오후 2시에 포천종합운동장에서 동국대학교를 상대로 FA컵 32강 진출에 도전한다.
포천은 지난 3월 12일 FA컵 1라운드에서 대학 최강 고려대를 4-1로 물리치며, 2년 연속 FA컵 2라운드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올림픽대표인 박희성과 김경중 등을 투입하고도 포천에 대패한 고려대는 지난달 막을 내린 춘계대학연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대학 최강임을 과시했지만, FA컵 탈락의 충격은 큰 파장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를 물리치며 상승세를 탄 포천은 다시 한 번 대학의 산을 넘어야 한다. 이번에는 지난해 추계대학연맹전 우승팀 동국대학교다. 동국대는 지난해 FA컵 2라운드에서 포천을 3-1로 꺾고 32강에 진출, 축구계 이슈로 부각되면서 프로팀 스카우트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동국대는 올림픽대표 조영훈의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청소년대표 이기제가 허리에서 공수전환을 조율하며, 여기에 대학대표인 황명규와 추평강은 공격을 이끈다. 국가대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고려대와 비교할 때 개인기보다는 조직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격의 핵 황명규는 빠른 발과 개인기를 바탕으로 득점력까지 완벽하다. 황명규는 지난해 FA컵 2라운드 포천과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골을 기록, 포천의 패배를 안긴 주인공이다.
여기에 맞서는 포천은 현재 상승세다. 챌린저스리그에서 3승1무의 성적으로 B그룹 선두를 달리고 있고, FA컵 1라운드에서 대학 최강 고려대를 꺾으면서 선수단 분위기는 최상이다.
양팀 감독들의 지략싸움도 시작됐다. 포천의 이수식 감독과 동국대 김종필 감독은 상대팀 경기를 관전하고, 경기 분석을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식 감독은 “U리그를 통해 경기를 관전했는데, 조직력이 좋다”면서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찾아낸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철저히 분석해 지난해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천이 동국대를 꺾고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경기를 비중 있게 보고, 인터넷 전문사이트인 KFA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칼레의 기적’은 1999~2000시즌 프랑스 FA컵에서 슈퍼마켓 주인, 정원사, 수리공, 체육 교사 등으로 구성된 4부 리그 팀 칼레가 연거푸 상위리그 팀을 꺾으며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사건으로 이후 FA컵 이변의 대명사가 됐다. 1996년 시작된 국내 FA컵에서도 2005년 내셔널리그의 울산미포조선이 결승에 오르는 등 약체가 강호를 꺾는 반전의 묘미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
FA컵 챔피언은 출전수당과 상금 등을 합치면 50억 이상의 거액이 걸려있는데다 우승팀에게는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얻을 수 있어 그 가치가 크다. FA컵 32강전은 단판으로 치러지며 승자들은 다시 대진 추첨을 통해 16강전을 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