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트기도 전에 새벽 5시30분 집을 나선다. 일산에서 중요한 미팅이 있는 관계로 출근시간과 맞물릴까봐 서둘러 나왔다. 네온은 춤을 추고 환경미화원 아저씨들의 수고에 잠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길을 오가며 느끼고 공감을 갖는 것은 일찍 일어나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공통점 ‘부지런함’이다.
누구나 짐을 지고 산다. 짐! 어떠한 과정과 환경에서 주어진 업보다. 자기계발의 발상과 노력은 추후 문제다. 소싯적(어릴 적)에 부모님의 혜택을 본 사람은 조금은 매끄러운 인생론을 논할 수 있고, 자수성가를 부르짖던 보통사람들은 한 잔술에 넋두리가 절로 난다.
어떻게 살았는지 말은 안해도 구구절절 묻어나는 희로애락. 누구나 자기 몫이라고 말하고 싶다. 잘 하고 싶고, 잘 살고 싶고…. 내일은 일어나봐야 아는 게 현실이다.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지나가는 차를 본다. 물론 느낌은 상반되지만 그 자체다. 드라마속의 주인공의 삶보다 걷기도 힘든 꼬부랑 할머니의 박스를 실은 리어카, 야쿠르트 아주머니의 종종걸음.
말 그대로 ‘노가다’ 인력시장의 갈 곳을 기다리는 한 가정의 가장들을 볼 때 어쩌면 주어진 현실이 뼈저리게 고마울 수도 있다. 아직은 건강하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대한….
품격이 있고 격조 높은 삶의 넉두리보다 숭고한 삶의 내 안의 자아를 찾아 남은 생의 참되고 보람 있는 일을 추구해보련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서 오늘도 모든 이의 무사안녕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