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2 오전 10:57:0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자유기고

[식물과 사람=62] 자귀나무 Albizia julibrissin

여름을 수놓는 분홍 꽃술
손자은 기자 / 입력 : 2010년 07월 25일
ⓒ (주)포천신문사

친구 결혼식이 있어 예식장에 들어가려는데 건물 앞에 심긴, 꽃이 만발한 자귀나무가 눈에 들어 들어왔다. 고운 분홍 빛 실타래를 풀어 피운 듯, 그 독특한 모양을 보고 있으니, 더위도 잠시 있게 되는 것 같았다.

평강식물원의 암석원 계류가와 습지원에도 이 자귀나무가 심어져 있다. 사실 다른 나무들이 푸른빛을 내는 봄마다 이 나무는 싹이 나지 않아서 몇 번이나 죽은 줄 오해 했던 적이 있다. 봄이면 늦장을 부려 애태우던 천덕꾸러기 나무가 여름에는 이토록 화려한 변신을 하니 미워할 수가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나무는 아시아 및 중동지역이 원산이고 우리나라에서는 황해도 이남에서 자생하여 중부 이북에서는 드물게 동해를 입기도 한단다. 그러니 나무 입장에서는 최대한 추위가 물러간 다음에 싹을 틔우는 것이라 했다. 그래서 자귀나무에서 움이 트기 시작하면 농부들은 이제 늦서리 걱정을 덜고 서둘러 곡식을 파종했다고 한다.

이 나무 앞을 지날 때면 식물원을 찾은 사람들에게 꼭 해주던 이야기가 있다.

“이 나무는 밤이 되면 어김없이 양쪽으로 마주난 잎을 서로 맞대고 잠을 잔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합환목, 합혼수, 야합수, 유정수라는 다양한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데 예로부터 신혼부부의 창가에 이 나무를 심어 부부의 금실이 좋기를 기원하곤 했답니다.”

콩과에 속하는 자귀나무는 낙엽이지는 활엽수이다. 키는 다 자라야 5m정도 되고 잎은 미모사 잎을 닮은 잎이 깃털모양으로 넓게 퍼져있다. 그래서 이런 특징을 가지는 식물은 폭풍우가 몰아칠 때 잎을 움츠려 방어태세를 갖추기도 하고 양분을 만들 수 없는 밤에는 잎의 표면적을 되도록 적게 하여 에너지효율을 높이려는 이유 때문에 잎을 움츠리는 신기한 특성을 갖게 된다.

꽃술처럼 보이는 꽃은 사실 수꽃의 수술이다. 윗부분은 분홍색이고 아래는 흰색이여서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수꽃이 이렇게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동안 암꽃의 꽃차례가 달리는데 암꽃은 상대적으로 수수하다. 가을이 되면 역시 콩과답게 콩깍지 모양의 열매가 달린다.

자귀나무의 줄기나 뿌리의 껍질을 ‘합환피’라고 부르고 늑막염이나 타박상 또 살충제, 강장제, 구충제, 이뇨제 등으로 이용하였고 잎을 불살라 고약을 만들면 접골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민간에서는 풍치치료에 쓰인다고도 한다.

ⓒ (주)포천신문사

손자은 / 포천신문 시민기자
손자은 기자 / 입력 : 2010년 07월 25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