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군내면 직두게이트볼 동호회

포천시에서 가장 늦게 게이트볼이 보급된 군내면(2001년 11월 29일 시작).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 줄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군내면 직두게이트볼(회장 채희선) 회원들은 타 읍ㆍ면에 비해 늦게 시작했지만 지난해 포천시 제1회 게이트볼 연합회장기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창단한지 첫해에 노력상, 02년에 3위, 03년 우승 그야말로 초고속 성장이다. 이 비결에 대해 회원들은 “뭐 그냥 열심히 연습한 것 밖에 없습니다”며 간단히 얘기했다.
50∼80대까지의 군내면 노인 16명이 회원인 군내면 직두게이트볼 동호회는 봄부터 가을까지 거의 매일 2시에서 6시까지 직두1리 체육공원에서 운동을 한다.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는 직두게이크볼 채희선 회장.

직두게이트볼 동호회의 최고령인 이상준(80) 할아버지는 “여기서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은 모두 친구여. 친구들 간에 대화도 하고 친분도 쌓고 하니까 좋지”라며 게이트볼의 장점을 얘기했다. “노인정에서 고스톱 치고 있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요”라며 옆에 있던 동호회의 막내 이청길(55) 할아버지가 덧붙였다.
직두게이트볼의 회원들이 한결같이 얘기하는 것은 게이트볼이 몸과 정신에 아주 좋다는 것이다. 움직여서 운동이 되고 여러 전략을 세우느라 머리를 써서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
실제로 게이트볼은 누구나 쉽게 배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며 본인도 모르게 만보를 걸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다.
또한 힘이 많이 소모되는 격렬한 운동도 아니거니와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쉴 수도 있으므로 노인, 어린이, 여성들에게 적합하다는 특징이 있다.
직두게이트볼 동호회장 채희선(67) 할아버지는 “나도 게이트볼은 노인들이나 하는 운동인 줄 알았는데 직접 해보니까 젊은 사람들도 즐기기에 손색없는 운동이다”며 “젊은이들이 게이트볼의 묘미를 알고나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라며 게이트볼이 전 연령층으로 보급됐으면 하는 바람을 얘기했다.
군내면은 농사짓는 가구가 많아 농번기에는 운동을 자주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이웃들과 모여서 운동도 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너무 좋다는 직두게이트볼 회원들이다.
이들은 타지역에 비해 운동장 여건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더 많은 인원이 게이트볼을 즐기기 위해서 구장이 하나 더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기도 한다.
직두게이트볼의 자랑거리를 얘기해달라는 질문에 이규삼(66) 할아버지는 대뜸 “유치원생이 우승한 게 자랑거리지 뭐~”라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짧은 시간에 성장한 동호회의 실력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다.
운동이 끝나면 손수 안주거리를 만들어 술 한잔 기울이면서 그 날 경기에 대해 토론까지  벌이는 직두게이트볼 회원들.
게이트볼을 통해 노년의 활력을 찾는 할아버지들 파이팅~

▲매일 직두1리 체육공원에서 운동하는 군내면 직두게이트볼 동호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