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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사람=57] 노랑무늬붓꽃(Iris odaesanensis)

붓꽃집안의 키작은 꼬맹이
손자은 기자 / 입력 : 2010년 05월 06일
↑↑ 노랑무늬붓꽃
ⓒ (주)포천신문사

알에서 갓 깨어난 병아리들, 꼬물꼬물 헤엄치는 올챙이들, 그리고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아기들. 이들의 공통점은 너무 사랑스러워서 한참을 지켜보아도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다. 봄의 산도 그런 것 같다. 여린 잎이 돋아나오는 산의 빛깔은 가장 예쁜 초록빛이다. 눈을 뗄 수가 없다.

기지개를 펴듯 하루하루 기어 나오는 양치식물의 새순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산으로 조사를 나갔다. 수차례 꽃샘추위를 몰고 왔던 바람은 이제 제법 상쾌한 느낌을 준다. 노란 꽃을 피운 피나물, 나무 틈에 핀 하얀 남산제비꽃, 귀룽나무는 가지마다 하얀 꽃망울이 달리고, 하트모양으로 잎이 말린 고깔제비꽃, 어여쁜 족도리풀, 독특한 홀아비꽃대 등 적잖은 봄꽃들을 만나 참 행복한 산행길이였다.

그리 높은 산이 아닌지라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었는데, 그곳에는 멋진 수형의 층층나무와 이미 꽃이 피고 진 호랑버들,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려는 조팝나무들 있었다. 한숨 돌리고 계곡 쪽으로 내려가려는데, 아주 반가운 녀석을 만났다. 붓꽃집안의 키작은 꼬맹이, ‘금붓꽃’이었다.

맞다, 이때쯤이면 상대적으로 키가 큰 붓꽃, 부채붓꽃, 꽃창포 등이 피어나기 전에 키작은 붓꽃들이 먼저 꽃을 피운다. 보랏빛의 각시붓꽃이 가장 흔하고, 그보다 색이 좀 진하고 키는 더 작은 난쟁이붓꽃도 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노란빛의 금붓꽃도 참 사랑스럽다. 하지만 붓꽃집안의 ‘인물’은 ‘노랑무늬붓꽃’이 아닌가 싶다. 하얀 바탕에 노랑무늬가 있어 정말 아름답다.

노랑무늬붓꽃은 붓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우리나라 오대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하여 종소명이 오대산엔시스(odaesanensis)이고, 어떤 도감에서는 ‘흰노랑붓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노랑무늬붓꽃은 오대산 이외에 태백산이나 소백산, 주왕산 등에서 만날 수 있는 희귀식물이며 특산식물이기도 하다.

키가 작고 한 무더기로 자라 지피용으로 식재하거나 분에 담아 키우기에 좋은 식물이다. 그리 흔한 꽃이 아니어서 별도로 개발된 약효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의 붓꽃류는 동일한 약효를 가지고 있다고 여겨져 함께 한방에서 쓰이고 있다. 붓꽃류의 종자는 통틀어서 마린자(馬藺子)라고 하며 황달, 이질, 지혈작용(코피, 자궁수축)에 처방하고, 꽃은 마린화라 하여 인후염, 토혈이나 코피를 멈추고 이뇨작용이 있다고 하며, 뿌리인 마린근은 청혈, 해독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 늦봄, 평강식물원 연못정원에 있는 노랑무늬 붓꽃을 꽃이 진 다음에 분주를 해서 암석원에도 심어 주었는데 자리를 잘 잡았는지 궁금하다.
↑↑ 노랑무늬붓꽃
ⓒ (주)포천신문사

↑↑ 난장이붓꽃
ⓒ (주)포천신문사

↑↑ 금붓꽃
ⓒ (주)포천신문사

손자은 / 포천신문 시민기자 (sonjaeun@hanmail.net)
손자은 기자 / 입력 : 2010년 05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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