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 = 포천시배구연합회

▲동남고 체육관에 모인 포천시배구연합회 동호인들.

80~90년대 배구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강력한 스파이크가 터질 때마다 보는 이들은 속이 후련했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일반인들이 배구를 하면 배구의 긴장감과 통렬함은 덜 해도 배구를 통해 구성원간의 친밀함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다. 그만큼 배구는 조직력이 아주 중요하다.
팀웍을 중요시하기에 타 종목 동호회보다 분위기가 좋다고 자부하는 포천시배구연합회(회장 홍태식) 동호인들. 실제로 타 종목에서 운동을 하다 배구 동호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반해 가입한 사람들도 있다.
아직은 동호회가 많지 않아 연합회 차원에서 동호인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이들 40여명의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면 동남고등학교 체육관에 모인다.
배구의 특성상 체육관을 활용해야 하는데 현재는 동호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다. 동남고의 배려로 학교 체육관의 무료 사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학교측에서 사정이 생기면 언제라도 비워줘야 하는 실정이다. 또 관인이나 일동, 이동쪽에서 배구하는 사람들이 동남고가 위치한 소흘읍까지 오기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매주 모이는 인원은 20여명 정도다. 그래도 이제는 따로 연락하지 않아도 토요일 오후 5시면 알아서들 모인다. 초창기에는 배구연합회 사무장이 일일이 전화연락을 해도 나오는 인원이 10명 이내였다.
포천에서는 아직 배구의 저변확대가 미흡하다. 그래서 포천시배구연합회에서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제1회 포천시 체육회장기 배구대회를 개최했다. 또 지난해에 처음으로 전국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아직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정도의 실력은 안 되지만 꾸준히 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키울 예정이다. 또한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이들의 방침이다. 이것은 모든 동호인들에게 경기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서다.
포천배구의 원로인 이언기씨는 “점점 포천에서 배구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포천 배구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젊은 사람들이 활동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배구 활성화를 위해 배구인들 스스로가 노력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배구연합회 이원성 사무장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배구팀이 창단되면 더욱 좋겠지만 학교 CㆍA시간에 배구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배구가 활성화되기를 바랬다.
김영덕 배구동호회장은 “올해 이동중학교와 관인중ㆍ고에 체육관을 짓고 있어 포천 배구 동호인들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희망적인 말을 했다.
홍태식 포천시배구연합회장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어 그나마 동호인들이 활동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배구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를 포천시배구연합회의 내실을 다지는 해로 잡았다.
주말마다 열심히 운동하는 이들을 보고 있으며 성경에 나오는 이말이 떠오른다. “그 시작은 미비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