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스키 전국서 날다”

내촌초 크로스컨트리부, 결국 팀 해체… 적극 지원 필요

지난 18~20일 전라북도에서 열린 제85회 전국 동계체육대회에서 경기도대표로 출전한 내촌초등학교(교장 박주하) 크로스컨트리부와 일동중학교(교장 이준웅), 일동종합고등학교(교장 홍영표)의 바이애슬론부가 총 12개의 메달을 획득해 경기도가 대회 3연패를 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내촌초 크로스컨트리부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4개, 일동중 바이애슬론부는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각각 차지했다. 또한 일동종고 바이애슬론부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한편 사상 최대 규모인 2천918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경기도는 금 54, 은 57, 동 57개를 따며 종합점수 784점으로 2위 강원도(675점)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기록면에서는 한국신기록 없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14개, 쇼트트랙에서 26개 등 모두 40개의 대회신기록이 나와 지난 해 강원도 동계체전 61개(스피드스케이팅 27, 쇼트트랙 34)에 비해 저조했다.
■대회결과
▶내촌초 크로스컨트리 ▷클래식 2위 김희진 ▷남자단체 3위(문현우, 이상혁, 김보현) ▷여자단체 3위(김희진, 박카타리나) ▷프리 3위 김희진 ▷복합 3위 김희진 ▶일동중 바이애슬론 ▷남자단체 3위(지선태, 김용주, 한경범) ▷여자단체 1위(서예슬, 송은실, 경인화) ▶일동종고 바이애슬론 ▷남자개인 1위 윤정빈, 3위 최춘기 ▷여자개인 3위 오유림 ▷남자단체 3위(조병섭, 윤정빈, 최춘기) ▷여자단체 2위(이정숙, 오유림, 김민영)
한편 열악한 지원으로 결국 내촌초 크로스컨트리부는 이 대회를 끝으로 해체된다. 그간 경기도스키협회와 대한스키협회에서 지원을 받아왔지만 그것만으로 운동부를 운영하기엔 버겁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측과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지난해 9월 잠정적으로 팀의 해체를 결정했다.
내촌초 크로스컨트리 정준호 지도교사는 “팀 창단부터 지금까지 만6년간 열심히해서 이제야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는데 열악한 지원으로 해체하게 돼 너무 아쉽다”고 말하고 해체 이유에 대해서 “가장 큰 원인은 지속적인 지원이 없다는 것과 운동부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이 좋지 않아 선수층이 너무 얇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단에 따른 슬픔보다도 그동안 갖은 어려움을 뚫고 동계체육 스키의 불모지에 길을 놓아주셨던 원로 이종철 장학관님께 그저 송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비록 사정으로 초등학교의 스키부는 해체될 지라도 그동안 지도교사를 믿고 훈련과 경기에 임해준 내촌초등학교의 꿈나무 스키어들이 여기에 멈추지 않고 상급학교로 연계 진학해 우리 고장과 국가의 체육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촌초는 1998년, 당시 학교장 이종철 원로장학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로 팀을 창단해 지금까지 각종 대회에서 많은 입상을 하며 가능성을 보였었다.
일동중과 일동종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두 학교 바이애슬론부를 지도하고 있는 류귀열 교사는 “비인기 종목이어서 학부모나 지역사회의 관심이 부족하고 선수수급에 어려움이 많다. 또 많은 예산을 요하는 종목이어서 경비 조달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포천 스키가 전국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지금,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겨울 스포츠의 메카로 확실히 자리매김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