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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김기호] 애랑의 연가(戀歌)


김기호 기자 / prettty1842@naver.com입력 : 2010년 04월 13일
↑↑ 김기호 포천신문 주부명예기자단 고문
ⓒ (주)포천신문사

“아 어서오세요. 고문님! ”
언제나 밝고 상냥한 박서영 단장님이 반갑게 손을 잡는다.
“좋은 아침!!!--, 준비하느라 고생하셨지?”
단장의 어깨를 안아주고 버스에 오르자 벌써 으쌰으샤 들뜬 즐거운 분위기다.

해마다 이어지는 연례행사인데 유독 올해 선진지 견학은 특별한 기대(?)와 호기심으로 모두들 하하히히….

“저기 거기가면 거시기가 마주 많다며?”
평소 우스갯소리를 잘하는 K가 시치미를 뚝 따며 웃지도 않고 말한다.

“아휴, 삼척에 있는 해신당이라는 해안공원인데 나름대로 깊은 의미와 해학적인 멋스러움이 있는 전설을 구현해 조형물로 전시해 놓은 성인 전용 공원이야. 그러니까 뭐 감상하기 나름이지.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외설일수도 있고, 전위예술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견학지를 추천한 P고문님의 설명이 있자 ‘아하’ 하며 수긍 가는 듯 저마다 고개를 끄덕인다. 어쨌든 가는 곳은 일년에 한번이라도 일상에서 벗어나 탁 트인 동해의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정말 흥분되고 신나는 멋진 일이 아니겠는가.

버스가 출발하자 음료수와 과일 그리고 맛난 떡으로 아침 요기를 하며
장선옥 총무의 진행으로 임원진 인사말과 기사분의 소개가 끝나면서 삼분 스피치가 시작되었다. 솔직하게 본인이 하고 싶은 애기는 어떤 것이라도 다 용납이 되는 것을 전제로(?)….

“전 올해 43세인데 막내를 하나 더 갖고 싶어요.”
“와! 애국자다. 우리가 돌아가면서 한 달씩 키워줄까요?”
짝짝짝 요란한 박수 소리.
“전 남편을 도와 경제적으로 대박을 터뜨릴께요.”
“아싸, 화이팅!!”
“솔직히 말해 이상형의 멋진 남친을 만나 딱 1년만 아름다운 열애를 하고 싶은데….”
“오잉?? 그거 매우 난감한 희망사항인걸!”
하지만 S의 얼굴은 이미 꿈을 꾸고 있는 듯이 보였다.

드디어 도착한 곳은 삼척시 원덕면 갈남리 동해안의 절경이 이어지는 해안이다. 공원 안으로 들어서자 갖가지 모양과 형태로 실물을 무색케 하는 남근 조형물이 곳곳에 힘차게 우뚝 우뚝 서 있다.

“와 멋있다. 예술이다. 예술!!”
누군가가 찬사를 보낸다. 애랑의 설화와 민속신앙인 남근숭배 사상의 복합체로서 갖가지 형태와 색감으로 구현된 조형물은 민망함을 넘어서 승화된 예술의 경지와 멋진 아름다음 그리고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또한 애랑이 바위를 붙잡고 죽은 뒤 어획량이 줄고 잦은 사고로 많은 어민들이 고난을 겪는 중 한 남정네가 취중에 바다를 향해 오줌을 싼 이후 만선이 되고 사고가 없었다는 설화는 인간 누구나 갖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식욕과 성욕을 은연중 표출해 인류 사회학을 표현한 오묘함이 숨어 있음직하다.

해신당의 애랑 화상을 보며 눈을 돌리니 금방 부러질 듯 휘어지며 쭉 뻗어진 해송사이로 기암의 바위를 감싸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마치 애랑이 뿜어내는 정염의 물거품인 듯 하염없어 보였다.

안으려 해도 안으려 해도 결코 안을 수 없기에 천년만년을 그렇게 부딪히며 지금도 가슴속 연정을 승화 시키고 있는 애랑 낭자의 애절한 연가가 들리는 것만 같다.

파도가 영원하듯 애랑의 연가도 영원하고 우리네 사랑의 모순도 영원하리라!!!

주부명예기자단 여러분! 정말 즐겁고 아름다운 여행이었습니다. 오래오래 기억 될 것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사랑합니다.

↑↑ 강원도 삼척시 원덕면 갈남리 해신당공원
ⓒ (주)포천신문사

김기호 / 포천신문 주부명예기자단 고문
김기호 기자 / prettty1842@naver.com입력 : 2010년 0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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