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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사람=53] 매실나무(Prunus mume)

매서운 추위 딛고 부지런히 꽃 피우는…
손자은 기자 / 입력 : 2010년 03월 29일
ⓒ (주)포천신문사

몇 해 전, 지금같이 아직 쌀쌀한 봄날에 남도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아직 포천은 새순이 나오기에도 추운 날씨이었지만, 남쪽나라는 분위기가 영 달랐다. 겨우내 푸른 잎을 지니고 있었던 식물들도 있고, 또 매화꽃이 피는 나무는 한 두 송이씩 꽃을 피워내기 시작했었다. ‘너는 내 운명’이라는 영화가 흥행하고 얼마 안 지난 때였는지, 그 근처는 매화축제로 시끌벅적했었다.

지금도 매화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사실 이 나무는 이른 봄에는 매화꽃을 피워 ‘매화나무’라 불리었다가 여름에 푸른 매실이 열리면 ‘매실나무’라 불리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의 정식 이름(국가표준식물목록)을 찾아보니, ‘매실나무’로 나와 있다. 매화꽃이 조금 서운하겠다. 이름을 무어라 불러야 좋을지 고민될 정도로 매실나무의 꽃과 열매는 모두 아름답고 요긴하다.

매난국죽(梅蘭菊竹), 사군자의 하나에 들 정도로 매화꽃은 조상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단아하면서도 매서운 추위를 견디고 부지런히 꽃을 피워내는 의연함이 참 자랑스럽다. 진한 향기 또한 싱그럽고 향기롭다. 꽃잎을 말려두었다 차로 끓여 마시거나 죽을 쑬 때, 마지막에 깨끗이 씻은 꽃잎을 넣으면 향기로움을 입으로도 즐길 수 있다. 5월이면 꽃이 지면서 조그마한 열매가 열리는데, 이때 햇빛과 거름, 비의 삼박자가 골고루 잘 맞아야 건강하고 싱싱한 매실로 거듭날 수 있다. 매실열매는 매실청, 매실장아찌 등의 음식과 각종 건강식품, 음료, 매실주까지 다양하게 애용한다.

한방에서는 오매(烏梅; 황색의 매실을 따서 연기나 불에 쐬어 말리면 까마귀 빛처럼 검게된다.)를 주로 쓰는데, 설사를 멈추게 하고 기생충구제, 해열, 위를 튼튼히 해주는 효능이 있어 여러 증상에 처방된다. 또한 민간에서는 덜 익은 매실로 씨를 발라내고 과육만 갈아서 은근한 불에 달여 고약처럼 만든 것을 ‘매실고’라 부르며 소화가 안되고 배가 아프고 구토가 날 때 구급약으로 썼다고 한다. 특히 요즘에는 이 매실이 알칼리성 식품으로 성인병에 좋다하여 인기가 좋다.

중국의 나라꽃이기도 한 매실나무는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건조와 추위에 잘 견뎌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잘 키울 수 있다. 예부터 사랑을 받아 온 나무라 품종도 다양하다. 흰 꽃의 흰매, 붉은 꽃의 홍매, 수양버들처럼 밑으로 가지가 늘어지면 수양매라 부르고 꽃잎이 많은 것은 만첩매라고 한다.

매화꽃비가 흩날리는 매실나무 과수원에 들러보고 싶은 하루이다.

ⓒ (주)포천신문사

손자은 / 포천신문 시민기자 (sonjaeun@hanmail.net)
손자은 기자 / 입력 : 2010년 0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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