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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사람=51] 산수유(Cornus officinalis)


손자은 기자 / 입력 : 2010년 03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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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온 집골목 근처에 예쁜 수형의 산수유 두 그루가 심겨져있다. 비록 우리 집 마당에 심겨진 나무는 아니지만, 가까이서 오가며 봄을 느낄 수 있는 노란 봄꽃나무가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한 하루다. 아직은 쌀쌀하고, 꽃샘추위가 온다는 소식도 있지만, 봄은 봄이다. 겨우내 준비된 동글동글하니 귀여운 겨울눈이 조금씩 트이면서 수줍게 노란빛을 보인다.

산수유는 층층나무과의 낙엽 지는 중간키 나무이고, 주로 중국이 원산지라 알려져 있지만,우리나라에서는 광릉 숲에서 자생한다고 한다. 봄에 피는 꽃은 잎보다 먼저 나무를 따뜻한 노란빛으로 물들인다. 봄에 잎보다 먼저 노란 꽃을 피우는 또 하나의 나무, 생강나무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으나, 생강나무는 꽃자루가 짧아서 나뭇가지에 딱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고 더 조밀해서 쉽게 구분되지만, 더 확실한 구분법은 나무를 조금 잘라 비벼서 생강냄새가 나면 생강나무이다.

산수유의 꽃은 보통 세 번에 걸쳐 단계별로 피어난다. 한 송이처럼 풍성해 보이는 꽃차례는 여러 송이가 모여 조그만 우산모양을 만들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제일 먼저 겨울눈이 터지고, 그 안에 여러 송이의 작은 꽃 봉우리가 나오고, 그 좁쌀만한 꽃 봉우리가 터져야 완전하게 피어난 것이다.

생강나무는 암수딴그루인데 반해, 산수유는 그 작은 꽃송이에 4개의 꽃잎과 수술, 그리고 1개의 암술 등 모두 갖춰져 있다. 꽃이 지면서 나오는 잎도 특색이 있어 아름답다. 가지에 서로 마주보며 나며 반지르르한 윤기가 있고 잎맥이 양쪽으로 뚜렷하게 나와 활처럼 휘어진다. 잎새만 봐도 참 사랑스럽다. 가을에는 길쭉한 모양의 열매가 해맑은 선홍색으로 익는데 겨우 내내 붙어있는 것들도 있어 사계절 모두 눈을 즐겁게 해주는 나무이다.

뿐만 아니라 산수유의 열매는 귀한 약재로 쓰인다. 산수유의 학명은 ‘코르누스 오피키날리스’(Cornus officinalis)인데, 종소명인 오피키날리스는 약용한다는 뜻이다. 한방에서는 이 나무의 열매를 따서 씨를 빼고 말려서 쓴다. 열매는 시기도 하고 떫은맛이 나기도 하는데, 신맛의 성분인 몰식자산, 마릭산, 주석산은 체내에서 수렴작용을 하기 때문에 잠잘 때나 활동할 때 땀을 많이 흘리는 허약체질의 사람이 복용하면 새 힘이 난다고 한다. 또, 신장 기능 감퇴로 인한 유정과 조루증, 소변을 자주 보는 노인성 증상, 어린아이들의 야뇨증에도 효과가 있다. 장복하면 성신경을 자극하고 허리, 무릎이 저리고 아플 때, 어지럼증 등에 복용한다. 여자들에게는 빈혈, 월경과다출혈 등에 쓴다고 한다.

산수유 열매로 만든 술도 유명한데, 산수유 100g에 소주 1l 비율로 담근 산수유주는 옛날부터 정력 강장제 또는 보양제로 널리 애용되었다. 또한 차로 우려내어 마시기도 한다. <삼국유사>에 실린 신라 48대 경문왕에 관한 설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에서 대나무를 베어내고 대신 심은 것이 산수유라는데, 이런 좋은 모양과 또 약효를 지닌 나무를 백성들에게 누리게 해주려는 임금님의 깊은 배려심이 묻어나는 것 같다. 재밌는 사실은 이 산수유의 열매가 둥글둥글한 열매모양의 규칙을 깨고 길쭉하다는 것이다. 임금님의 크고 기다란 귀에 관한 비밀을 산수유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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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은 / 포천신문 시민기자 (sonjaeun@hanmail.net)
손자은 기자 / 입력 : 2010년 03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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