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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범이가 집에 오면 풍악 울려야죠"

모태범 선수 아버지 "아들 대견하고 가슴 벅차"
마을엔 현수막 내걸려... 가족들 "주종목 남아 있어 기대"

장영광 기자 / prostar44@gmail.com입력 : 2010년 02월 17일
↑↑ 모태범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기념해 내걸린 현수막 앞에서 포천시 소흘읍 직동리 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 선수의 부모 모영열(51, 오른쪽 세번째) 씨와 정연화 씨(49, 오른쪽 네번째)
ⓒ (주)포천신문사

“금메달…, 실제 두 눈으로 보기 전에는 실감나지 않습니다.”
모태범(21, 한국체대) 선수의 아버지 모영열(51) 씨가 아들 모 선수가 드디어 꽃다발이 아닌 금메달을 목에 걸자 한 말이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금메달(500m)을 따낸 모태범 선수가 결승전(2월 16일) 이후 하루를 꼬박 기다려, 지난 2월 17일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드디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월16일 모태범(21, 한국체대)에게 경기 당일 금메달이 아닌 꽃다발이 수여됐다. 이 광경을 TV로 지켜 본 많은 시청자들은 ‘왜 시상식에는 꽃다발만 전달하고, 금메달은 전달하지 않으며, 애국가도 울려퍼지지 않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이를 비난했다.

하지만 이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배려’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부터 운영되기 시작해 이번 벤쿠버 대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시상식 이원화 제도’이다. 이 제도는 경기 당일 현장에서 진행되는 시상식에는 꽃다발을 주는 간이 수여식 형태로 대신한 뒤, 그 다음날 대회 메인스타디움에서 메달 수여와 국기 게양을 하는 정식 시상식을 열어 보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축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모 선수의 부모는 이날 금메달을 시상하는 모습을 몇몇 마을 주민들과 함께 TV로 지켜봤다. 지난 2월 16일 아들의 금메달이 확정되고 ‘좋아서 미치겠다’며 떠나갈 듯 환호한 모 선수의 가족들과, ‘자랑스런 이웃’을 얻은 포천시 소흘읍 직동리 주민들의 열기는 이날 현장에도 여전히 식지 않은 상태였다.

↑↑ 모태범 선수가 드디어 금메달을 목에 걸자 박수치며 기뻐하고 있는 모영열 씨와 정연화 씨
ⓒ

모태범 선수가 호명되고 금메달 시상대에 오를 때,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애국가가 울려펴질 때 모 선수의 가족들과 직동리 주민들은 박수치고 환호했다. 길에서는 모 선수의 가족들을 만나는 주민마다 자기 일인 것처럼 기뻐하며 축하의 인사를 건넸고, 마을에는 하루만에 모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기념하는 대형 가로현수막이 내걸렸다.

아버지 모영열 씨는 “정말 대견하고,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남은 경기 잘 하길 바라고 무엇보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머니 정연화(49) 씨는 “태범이가 금메달 시상식을 하기 전에 전화해 ‘좋지?’하며 묻길래 ‘당연히 좋지’하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또 정연화 씨는 '장식장에 모 선수의 메달과 트로피가 가득한데 오늘 받은 금메달을 아들이 가져오면 어디다 둘 것이냐'라는 질문에 "따로 장식할 곳을 만들어 가족의 염원이였던 금메달을 기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금메달 시상식을 화현면 명덕리 회사에서 직장 동료들과 지켜 본 친누나 모은영(24) 씨는 “아직 주종목인 1,000m와 1,500m, 그리고 태범이가 의지를 불태운 계주도 남아 있어 기대된다”며 “금메달을 따 청와대에서 전화까지 받았다는 태범이가 집에 돌아오는 그 날, 풍악을 울리겠다”고 말했다.

↑↑ 모 선수의 부모는 이날 금메달을 시상하는 모습을 몇몇 마을 주민들과 함께 TV로 지켜봤다.
ⓒ (주)포천신문사

↑↑ 나란히 앉아 모 선수의 금메달 시상식을 TV로 지켜보고 있는 모영열 씨외 정연화 씨의 뒷모습
ⓒ (주)포천신문사

↑↑ TV 옆 거울 너머로 모 선수의 인터뷰를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는 모영열 씨외 정연화 씨의 모습이 보인다.
ⓒ (주)포천신문사

↑↑ 시상식 후 모태범 선수의 화려한 트로피·메달 장식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영열 씨와 정연화 씨
ⓒ (주)포천신문사

장영광 기자 / prostar44@gmail.com
장영광 기자 / prostar44@gmail.com입력 : 2010년 0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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