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난 엄마와의 여행길에서 마을 어귀마다 커다랗게 자리 잡은 나무를 보고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오래도록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반겨주고 또 배웅해줬을 그 나무, 느티나무이다.
봄에는 연둣빛 새순을 내어 시작의 계절을 알리고, 여름에는 무성하게 잎이 자라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가을에는 황갈색의 낙엽으로 세월을 말해주는, 그리고 지금, 아직 겨울의 모습은 크게 자란 나무 모양을 그대로 드러내 정말 웅장한 느낌을 주는 느티나무. 돌아오는 길, 마침 함박눈이 내려 그 많기도 많은 가지위에 하얀 눈이 얌전히 내려앉은 모습을 운 좋게 볼 수 있었는데, 우리엄마는 소녀같이 행복해하셨다.
자연은 마음의 치료제이다. 사람이 만든 어떤 멋진 예술품이나 그 무엇이라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봤을 때하고는 비교할 수 없다.
느티나무는 아주 오래 장수하는 나무이다. 그래서 천연기념물이나 노거수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경우가 많은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가 은행나무 다음으로 많다고 한다. 천년이 넘게 살아온 나무도 있고. 우리나라 곳곳에 자라고 있어, 지역마다 내려오는 전설과 사연들도 다양하다.
느티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며 낙엽이 지는 큰키나무이다. 가지마다 달리는 잎은 긴 타원형이고 좌우가 똑같지 않고 약간 일그러져 있으며 나란히 생기는 엽맥은 느티나무 특징 중에 하나이다. 4-5월경에 눈에 잘 띄지 않는 겸손한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서 따로 피어나고(암수한그루), 가을에 열리는 씨앗 가장자리에는 날개가 둥글게 달린다.
느티나무 중에서 잎이 긴것을 ‘긴잎느티나무’ 느릅나무처럼 둥근 것을 ‘둥근느티나무’라고 하는데 주로 속리산에서 자생한다.
느티나무는 목재로 더 유명하다. 신라의 천마총이나 가야분에서 나오는 관도 느티나무였으며 고궁이나 사찰의 기둥도 느티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힘을 받는 구조재에서 조각재, 음향이 좋아 악기재로까지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었다.
한방에서는 느티나무를 본격적으로 이용하지는 않지만 옛글에 가을에 열매를 따서 복용하면 건강에 좋은데 눈이 맑아지고 흰머리가 검어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나무모양(수형)이 아름다워 공원이나 학교에 많이 심는다. 또한 가로수로도 심어 놓은 곳이 많고 분재의 소재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