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태범 선수가 금메달을 확정 짓자 포천시 소흘읍 직동리 집에서 TV로 지켜보던 가족들이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누나 은영씨, 아버지 모영렬씨, 어머니 정연화씨, 큰어머니
ⓒ (주)포천신문사
“좋아서 미치겠습니다. 좋은 꿈을 꿔 메달을 기대했었는데, 태범이에게 최고의 생일선물이 돼 너무 기쁩니다.” 2월 16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ｍ에 출전한 모태범(한국체대) 선수가 예상외의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가족들은 포천시 소흘읍 직동리 집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질렀다.
모 선수의 가족들은 직동리 집에서 친척, 마을 주민 10여명과 함께 TV 앞에 앉아 작은 북을 두드려 가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모 선수가 1차 시기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자 방안은 메달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가족들은 2차 시기 경기 시간이 현지 사정으로 지연되자 초조해 하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드디어 2차 시기가 시작됐다. 19번째로 모 선수가 모습을 나타내자 어머니 정연화(50)씨는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 TV를 지켜봤고 응원단도 잠시 숨을 죽였다. 출발 총성이 울리고 35초 가까운 경기 시간 내내 모 선수가 앞서 나가자 가족과 응원단은 두 손을 불끈 쥐며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마침내 모 선수가 1위로 질주하고 나서면서 TV 해설자가 “동메달을 확보했다”고 말하자 방안은 순식간에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모 선수가 끝내 금메달을 확정짓자 온 집안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어머니 정씨와 누나 은영(25)씨는 끝내 눈물을 글썽였다.
↑↑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모태범이 태극기를 들고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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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정씨는 “어제가 생일인데 미역국도 못 끓여줘 미안했다”며 “메달권에 진입하기만 기도했는데 금메달을 따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태범이가 ‘생일에 경기에 나가 감이 좋다’는 말을 했다”며 “출발선에 선 태범이의 얼굴을 보니까 마음이 편안해 보였다”고 아들을 대견해 했다. 누나 은영씨는 ‘달려라, 달려라~’라는 만화영화 로버트 태권V의 주제가를 문자 메시지로 모 선수에게 보내기도 했다.
아버지 모영열(52)씨는 “사실 아들이 팀 막내로 메달 기대를 받지는 못했지만 어제 좋은 꿈을 꿔 내심 (메달을) 많이 기대했다”며 “아들의 주 종목인 1천ｍ와 1천500ｍ, 계주도 많이 응원해 달라”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한편, 서울 경희중학교, 잠실고등학교를 나와 현재 한국체육대학교에 재학중인 모 선수는 지난 2007년 가족과 함께 남양주시 퇴계원에서 포천시 소흘읍 직동리로 이사 왔으며, 모씨 아버지는 가족과 함께 자영업(소방업)에 종사하고 있는 포천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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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년 0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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