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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사람=47] 청미래덩굴(Smilax china)

학명은 이탤릭체로!!
손자은 기자 / 입력 : 2010년 01월 25일
↑↑ 청미래덩굴1
ⓒ (주)포천신문사

눈이 많이 온 산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좋은 직업 덕에 산에는 많이 다니는 편이지만, 겨울산행은 경험이 없는지라 아이젠과 스패치로 무장한 산행을 무척이나 하고 싶었다. 하지만 뒤늦은 결정 탓에 결국 멀리 떠나지 못하고 가까운 자연휴양림을 산책하며 눈꽃이 만발한 겨울산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 보았다.

멋있는 소나무의 수피도 쓸어 내려보고, 제각각 그 나름대로의 수피를 가진 겨울나무들에 감탄하며 사진으로도 몇 컷 담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저 멀리 빨간 열매가 동글동글 달린 것이 보였다. 무슨 나무일까.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 근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나무를 감고 올라온 덩굴이었다.

나무처럼 딱딱한 줄기를 가진 나무덩굴인데 잎도 없고 당장 무슨 나무인지 떠오르지가 않아 가지 한쪽을 꺾어 집에 가지고 와봤다. 그러고 나서는 도감 찾을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오셔서는 이거 “아, 이거 망개나무네” 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어른들의 말씀은 비록 그 식물의 정확한 이름은 아니더라도 그 식물의 이름을 추적하는데 좋은 단서가 되곤 한다. 그래서 바로 망개나무를 찾아 보았는데 망개나무라 불리는 것이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우리나라 속리산이나 주홀산 같은 곳에 아주 드물게 자라는 세계적인 희귀나무, 망개나무이고, 다른 하나는 어느 숲에서든지 흔하게 볼 수 있는 청미래덩굴의 다른 이름이었다. 그렇다. 오늘의 주인공은 ‘청미래덩굴’이다. 만져보면 두꺼운 느낌이고 둥그런 잎이 끝에서 뾰족해지는 독특한 잎 모양 때문에 청미래덩굴은 잎 모양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겨울산에서 빨갛게 익은 열매를 만나다니 너무 반가웠다.

청미래덩굴은 백합과이다. 얼른 떠오르는 백합과의 이미지는 백합이나 원추리같은 화려한 초본류들인데, 목본에 덩굴이고 게다가 꽃도 작고 색도 화려하지 않은 청미래덩굴도 백합과라니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다. 하지만 봄에 피는 꽃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니 다른 백합과 식물처럼 끝이 여섯으로 갈라지고 잎맥도 나란한 것을 보니, 백합과가 맞다.

청미래덩굴의 줄기에는 덩굴답게 덩굴손도 있고, 또 가시도 있어 잘못 스치면 옷이 찢기기도 한다. 뿌리는 혹같이 생긴 괴근(덩이뿌리)가 있는데 여기에는 녹말성분이 많이 들어 흉년이 들 때 구황식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청미래덩굴의 뿌리를 ‘토북령’이라 부르고, 중국에서는 ‘산귀래’라고 하여 매독치료제로 쓰였다고 한다. 또 민간에서는 발한, 이뇨, 지사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뿌리를 얇게 썰어두었다가 감기나 신경통이 있을 때 달여 먹기도 했다. 잎은 차로 달여 마시기도 하고, 어머니 말씀으로는 큰 잎으로는 떡을 싸서 쪄먹기도 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열매를 가을꽃꽂이 소재로 쓰기도 하는데, 꽃가게에서는 멍개나무로 불리기도 한다.

식물이름이 궁금해 꺾어온 청미래덩굴 가지 하나가 장식장 위에 올려지니 제법 그럴싸한 꽃꽂이작품같이 예쁘다. 궁금해서 도감으로 추적하여 찾은 식물이름은 머릿속에 오래 남아있다. 아, 이제 산에서 청미래덩굴을 보면 이름을 꼭 불러 줘야지.

↑↑ 청미래덩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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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031-531-7750
손자은 / 포천신문 시민기자, 평강식물원 가든관리팀(sonjaeun@hanmail.net)
손자은 기자 / 입력 : 2010년 0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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