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을 위하여 --!!” 위하여--!!! 원 샷, 짱 짱 모두 짝 들이키고 잔을 머리에 턴다. 박수소리와 함께 즐거움이 가득찬 웃음소리가 드높다. “자 이번엔 우리의 영원한 누님 K여사님 건배 제의 부탁드립니다.”
“호호호 감사합니다. 전 간단히 할께요. 제가 변사또 하면 여러분도 변사또 하고 마음을 모아 주시어요 자, 변사도! -짱- 저쪽은 리무콘 그쪽은 -퉁- 호호호” “그런데 변사또가 뭡니까?” 바람머리로 유난히 멋을 부리고 나온 L회장이 궁금한 듯 묻자 “아!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또 다시 뭉치자 -입니다” “그래요? 그럼 여사님하고 저하고 둘이서만 다시 해봅시다. 이번엔 러브샷 입니다. 흐흐흐” 와우, 주위에서 더 좋아 하며 L회장을 지원해 준다.
몇 잔의 건배 제의가 돌아가자 평소 말이 없던 H가 말문을 열기 시작한다. “술은 좋은 것이야” 단아하고 지적으로 생긴 입술에 침을 한번 바르더니 “우리가 그냥 술을 마시고 취하고 맹탕퉁탕 돼버리지만 실은 술이 취해 가는 과정이 있단 말이지. 첫 단계는 몇 잔의 술이 들어가면 해구라 해서 긴장되고 침묵하던 입이 열리고, 둘째 단계는 해색이라 추녀도 양귀비로 보이고 이 세상 모든 여인을 다 사랑하고 싶어지지, 셋째단계는 해원이라 억눌렸던 감정 긴장 괴로움이 풀리며 감성적으로 되고 술이 술을 마시기 시작이지, 네 번째 단계는 해망이라 인사불성이 되고 술이 사람을 마시지 그런데 희한한 것은 아무리 인사불성이 돼도 주차 똑바로 하고 집을 정확히 찾아간다는 사실. 하하하. 비록 다음날 필름 끊김 현상이 발생되고 후회 막급해도 그런 술이 또 마시고 싶어지고 마셔야 된다니 어떻게 생각하나? 자네.”
그 사이 권주가 몇 번 있었던 탓에 모두들 거나해 졌고 분위기는 한껏 고조돼 있었다. 갑자기 누군가 “자 2차는 좋은 곳으로 제가 모시겠습니다. 지금부터 이 자리 마무리 하시고 장소를 옮기십시다. 한분이라도 이탈자가 생기는 불행한 사고가 없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허허허” 하자 일제히 와우 어웨이 박수 환호성이 터진다.
‘황진이 황진이 황진이 너를 두고 내가 돌아간다.’ 흥겨운 노래 소리가 입구부터 쩡쩡 울리며 벌써 자리에 앉기도 전에 누군가가 춤을 춘다. 이미 예약 된 듯 테이블은 세팅되어 있었다. “인생은 참으로 즐거운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을 깨달았을 땐 이미 즐길 수가 없게 됩니다 우린 이순간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 생각하고 맘껏 행복 해 지십시다. 위하여!!!...” 최연장자의 말에 공감 한다는 표정으로 제안한 잔을 행복의 잔으로 생각하며 또다시 위하여!...
모두들 해원단계가 되어 내일이 없을 듯 맘껏 흥겨워하는데 옆에 앉은 S가 홀짝홀짝 마시더니 훌쩍 훌쩍 거린다. “왜그래??” “언니 사랑이 뭐야?” “뭐? 사랑? 그거 참 골치 아픈 요물단지지. 동서고금 인류 역사이래 그 누구도 감히 정답을 단언하지 못 했을 걸? 영원한 블랙홀이며 늘 미완성 교향곡이지... 학술적으론 이성의 상대에게 끌려 열열이 좋아하는 마음이라나..”
주거나 받거나 허물을 깨는 건 술이요. 주어도 받아도 그리움이 쌓이는 건 사랑이라. 뱃속을 채우는 건 술이요. 영혼을 채우는 건 사랑이라 목숨을 걸 수 없는 건 술이요 목숨을 걸 수 있는 건 사랑이라
“언니, 집착이란 어떤 것에 늘 마음이 쏠려 잊지 못하고 매달리는 것이라며? 대단한 줄 알았더니- 그렇치도 않은데- 잊으려 해도- 잊지 못하는 것, 바보처럼 힘들어 하면서도 생각을 하게 되는 이 집착을 버리면 사랑도 버릴 수 있을까?”
갑자기 한쪽에서 큰소리가 나며 와장창 쿠당탕! “그래 너 선배 알 길 뭘로 아는 거야? 한번 해 볼래?” “그런 형은 얼마나 잘 났고 대단한데?” 막말과 된 발음이 마구 난무한다. 그들은 3단계에서 4단계로 가고 있었다. 그래 꽃은 반만 피는 것이 아름답고, 술은 반만 취하는 것이 좋다. 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