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민축구단이 창단 2년 만에 K3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K3리그 우승으로 포천시를 널리 알리는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정상을 향해 돌진했던 포천시민축구단. 지난 12월 5일 강명호 초대단장을 통해 그동안 걸어왔던 포천시민축구단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우승을 축하한다. 우승 소감은?
창단 2년 만에 전국을 제패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사실 10개월에 걸친 장기 레이스를 펼치면서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을 해 준 포천시와 후원사, 그리고 1인 1구좌 운동에 적극 참여해 주신 포천시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창단 첫 해인 지난해 구단을 운영하면서 우왕좌왕했다. 선수들의 정신력도 부족했고, 자금난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시즌 중에 과감하게 개혁을 시도했고, 프로와 내셔널 출신의 우수선수를 발굴하는데 적극 앞장섰다. 또한 올 시즌 초에는 선수단을 위한 숙소를 마련하고, 매일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과 기량을 향상시켰다. 전기리그에 비해 후기리그에 무패행진을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훈련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이 증진되고, 자신감이 극대화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포천 축구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도 한 몫을 차지했다고 생각한다.
- k3리그에 대해 설명한다면?
대한축구협회는 엘리트 축구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7년 프로(K1), 내셔널(K2)에 이어 하부리그인 K3리그를 출범시켰다. 2007년 시범운영을 통해 2008년에는 전국에서 16개팀이 참가했고, 2009년에는 17개팀이 참가하면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영국 등의 선진축구에 비하면 크게 부족하지만 ‘시작이 반이다’고 K3리그 출범으로 향후 한국축구의 변화를 볼 수 있다.
K3리그는 연고지역이 불확실한 프로와 내셔널에 비해 연고지역이 뚜렷하고, 특히 엘리트 축구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록, K3리그가 현재 걸음마 수준이지만, 향후 대한민국 축구의 심장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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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단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스포츠는 돈이 최고다. 하지만 우리 구단의 경우 대기업의 스폰서 유치도 쉽지 않아 구단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우리 구단은 포천시와 일부 후원사(자코코리아, 스포츠토토 등) 그리고 1인 1구좌에 동참하는 포천시민들의 도움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3억원 이상의 구단운영비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양주시민축구단과 이천시민축구단과의 원정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난해 양주와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리드한데다 양주 선수가 퇴장을 당해 무조건 이겼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후반 10분을 남기고 내리 3골을 허용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일주일 동안 계속 술을 마실 정도로 후유증이 심했다.
반면, 올 시즌 이천시민축구단과의 원정경기가 끝난 뒤에는 기분 좋게 술을 마셨다. 이천과의 경기는 전국적인 도로정체 현상으로 인해 고속도로에서 5시간을 보낸 뒤 저녁 7시에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천구단의 배려로 5분 동안 몸을 풀고 경기에 출전했는데 경기시작 3분 만에 2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경기는 3-2 역전승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값진 승리를 거두었다. 2경기 모두 술을 마셨지만 기분은 너무도 달랐다.
- k3리그 우승으로 포천시가 널리 알려졌는데.
k3리그에 참가하면서 전국을 다녔는데 포천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포천은 군사시설로 인해 군인들의 입소문으로 막걸리와 이동갈비로 유명했지만 이것마저도 시대적 흐름에 따라 잊혀지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가 박지성이 활약하고 있는 영국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매년 27억원을 들여 홍보를 하고 있다. 남들은 미친짓이라고 생각하지만 결코 잘못된 홍보는 아니다. 예를 들어 포천에서 백원을 투자해 행사를 개최하고, 만원을 벌었다고 생각하면 답은 간단한 것이다.
포천시민축구단은 적은 예산으로 구단을 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가 모범사례로 손꼽을 정도로 인정했고, k3리그에 참가하려는 구단들이 구단 운영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앞다퉈 구단을 방문했다. 이러한 결과 우리 구단은 창단 2년 만에 k3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각종 방송과 언론매체에서는 ‘인생역전’이란 표현을 통해 전국에 포천시를 널리 알렸다.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에서는 2시간 동안 메인화면에 포천시민축구단에 대한 기사가 올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0억원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두었다. 특히 포천시민축구단이 전국에 포천시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한 셈이다. 과감한 투자로 홍보 효과를 보고 있는 서울시의 홍보비 27억원은 아까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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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에도 우승이 목표인가?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그러나 우승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처럼 차분하게 매 경기에 임할 것이다. 사실, 올 시즌 FA컵 진출권을 획득하는데 목표를 세웠는데, 우승까지 차지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우선, 내년 3월에 열리는 FA컵에서는 본선에 진출해 프로팀과 멋진 경기를 펼치고 싶다. 그리고 K3리그는 2011년 FA컵 진출권을 획득하는데 목표를 정한 뒤 상위권을 유지할 경우 우승을 노크할 것이다.
- 축구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축구 불모지인 포천에서 포천시민축구단이 창단된 것은 포천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 시즌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더 열심히 구단을 운영해 전국에서 최고의 명문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내년에도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