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 나무는 쭉쭉 잘 뻗었네.” 어떤 손님이 메타세콰이어를 보고 부러워하신다. 식물원에서 일하다 보면 식물 이름은 모르지만 그 식물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 하며 지나가는 분들이 가끔 있다.
처음 만난 사람일지라도 얼굴을 보고 인상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 사람은 기억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 경우를 보면, 꼭 끼어들어 이름도 기억하시라고 그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곤 한다. 그게 식물 교육의 가장 자연스런 방법이라 믿기 때문이다.
습지원 입구 쪽에는 메타세콰이어 군락이 있다. 지금 그 나무 아래에는 낙엽들이 만들어낸 갈색 카페트가 깔려있어 주변을 거닐면 폭신폭신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그 낙엽을 하나 주워 살펴보면 잎이 깃털을 닮은 뾰족한 침엽수이다.
그런데 여름에 푸르렀던 잎이 갈색으로 변해있고 낙엽이 되어 있었다. 식물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에는 침엽수는 소나무나 잣나무처럼 모두 ‘상록수(늘푸른나무)’인 줄 알았는데, 이 메타세콰이어를 보고는 침엽수이면서 낙엽지는 나무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이해하고 가을을 맞으니 우리 주위에 메타세콰이어 말고도 낙우송, 잎갈나무 등 낙엽 지는 침엽수들이 눈에 들어왔다.
‘메타세콰이어라’는 이름은 ‘Metasequoia’라는 속명을 그대로 딴 것이다. 이름이 너무 길어 쉽게 ‘메타’라고 줄여서 부르곤 한다. 중국 쓰촨 성, 허베이 성이 원산지로 중국에서는 수삼목(水杉木)이라고 부른다.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물을 좋아하는 나무이다.
메타세콰이어는 도로변이나 공원에 심는 가로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쭉쭉 뻗은 수형이 아름답고 또 빨리 자라는 속성수여서 숲길을 만드는 데도 아주 좋은 나무이다. 담양의 가로수길, 남이섬의 메타세콰이어 길이 유명한 것도 울창하게 우거진 이 나무 길이 주는 웅장함 때문일 것이다.
중국에도 ‘Green Great Wall' 즉 ’녹색의 만리장성‘이라고 하는 유명한 메타세콰이어 길이 있다고 한다. 중국 남쪽의 상해에서 남경을 거쳐 북경을 가는 철도변에 끝없이 줄지어 있는데 그 길이가 자그마치 만 리나 된다고 한다.
메타세콰이어는 목재로도 유용하게 쓰인다고 한다. 빨리 자라는 만큼 비중이 낮고 연약한데다가 방음, 방열 효과가 커서 실내의 방음장치나 포장재로 쓰였다고 한다. 또한 갈색의 목재 색이 고와 건축 내장재로도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메타세콰이어의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은행나무처럼 화석식물이라는 것이다. 공룡이 살던 그 시대에 울창했을 메타세콰이어 숲을 상상해보며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걸어보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