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민축구단(이하 포천)이 창단 2년 만에 K3리그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속설처럼 지난해 꼴찌에서 우승까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포천은 지나누11월 21일 전주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33라운드 전주EM(이하 EM)과의 원정경기에서 접전을 펼친 끝에 4-3으로 승리, 1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2009 K3리그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우승컵을 놓고 포천과 선두다툼을 펼쳤던 광주광산FC(이하 광주)는 서울유나이티드에게 1-2로 패해 포천의 우승은 이변이 없는 한 사실상 확정됐다.
광주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포천이 서울FC마르티스에 11골 이상의 점수차로 패하고, 광주가 청주직지FC를 11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하는데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포천이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인 서울FC마르티스와의 경기에서 큰 점수차로 패하지 않는다면 2009 K3리그 우승컵은 포천의 손에 거머쥐게 된다.
ⓒ (주)포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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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전, 장군 멍군에 모두 긴장
경기에 출전하는 포천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오로지 우승이었다. 포천의 우승을 위해 멀리 포천에서 30여명의 원정응원단이 자리를 함께 했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포천은 EM을 강하게 압박했고, 선제골은 쉽게 터졌다. 전반 4분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함석훈이 절묘하게 김성호에게 연결, 김성호는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포천의 승리를 손쉽게 내주지 않았다.
선제골을 넣은 뒤 모두가 들떠있는 틈을 타 펀치를 날린 것. 포천은 전반 18분과 21분에 잇따라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했다. 선수와 원정응원단 모두 눈앞에서 상상도 하지 못할 상황이 펼쳐지자 정신을 잃었다.
선수들이 혼비백산하고 있을 때 포천 원정응원단은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시켰다. 응원단의 힘찬 응원덕분이었을까? 선수들이 다시 EM의 문전을 두들겼다.
전반 34분 이승태가 아크 정면에서 회심의 중거리슛을 날렸고, 골키퍼의 손에 맞은 공은 골네트를 흔들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포천은 4분 뒤 진창수의 패스를 받은 이승태가 또 다시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여신’을 붙잡았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였다. 전반 45분 추가골을 노리던 포천은 EM에게 역습찬스를 내준 뒤 페널티킥까지 허용, 동점골과 함께 또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 (주)포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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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화평의 멋진 헤딩골, 승부 마침표
전반을 3-3 무승부로 끝낸 포천은 다급했다. 광주와 함께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경기에서 무승부 또는 패배를 기록할 경우 우승컵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광주 역시 서울유나이티드와 1-1 무승부로 전반을 마쳤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코칭스텝도 바쁘게 움직였다. 정선우를 비롯해 파이팅이 좋은 이동우와 김경호 등 3명을 교체 투입시키며 승부수를 던졌다. EM 선수들도 우승후보인 포천에 고춧가루를 뿌리겠다는 눈빛이 강했다.
승기를 잡기 위한 양 팀 선수들의 움직임은 속도감을 느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됐다. 승부를 예측하기 곤란할 정도였다. 양 팀이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가며 득점기회를 노렸다.
후반 9분 상대 문전에서 얻은 프리킥을 진창수가 절묘하게 감아 찼지만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EM은 후반 35분 박현수가 단독기회에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장군 멍군하는 사이 어느덧 시계는 90분을 향했다. 우승에 대한 꿈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때 승리의 여신이 포천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했다.
후반 45분 함석훈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문전으로 크로스한 것을 ‘역전골의 사나이’ 윤화평이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승리의 여신이 우승문턱에서 좌절했던 포천에게 미소를 던진 순간이었다. 역전골이 터진 순간 선수들과 원정응원단은 환호성을 질렀다. 결국 경기는 4-3 드라마틱한 승부를 연출한 포천의 승리로 끝났다. 그리고 곧바로 서울에서 소식이 날아왔다. 광주가 서울유나이티드에게 1-2로 패했다는 소식이었다. 2009 K3리그의 우승컵이 포천에게 다가온 기쁜 소식이다.
한편 포천은 11월 28일 오후 2시에 포천종합운동장에서 리그 최하위인 서울FC마르티스를 상대로 홈 경기를 갖는다. 홈 경기 17게임 연속 무패행진과 함께 우승축포를 쏘아 올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