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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사람=35] 참당귀(Angelica gigas)


손자은 기자 / 입력 : 2009년 09월 08일
ⓒ (주)포천신문사
“엄마, 어디서 한약냄새가 나요” 고층습지에서 이끼원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한 꼬맹이가 엄마를 부르며 이야기한다. 마침 그 길을 지나가던 중이라 다가가서 설명을 해주었다. “여기 자주색으로 동그랗게 핀 꽃 있지? 여기서 나는 냄새야. 이 꽃 이름은 ‘참당귀’라고 한단다.” 잎사귀를 하나 따서 먹어보라고 했더니 쓰다고 도망간다. 향긋해서 쌈채소로 인기가 좋은데 어린아이에게는 맛이 없나보다.

참당귀는 8월에서 9월까지 자주 빛의 꽃을 피워낸다. 궁궁이, 구릿대 등 대부분의 산형과식물들은 흰색 꽃을 피워내는데 참당귀는 꽃은 물론이고 줄기전체에, 그리고 잎맥에도 자주 빛이 베어있다. 꽃은 아이스크림 떠서 올려놓은 것같이 화서가 동그랗다.

‘당연히 돌아온다’ ‘제자리로 온다’ ‘젊음으로 되돌려 놓는다’해서 당귀(當歸)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보통 당귀는 참당귀의 뿌리를 이야기하고 승검초, 숭엄초, 신감채 등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다.

참당귀는 예부터 많이 쓰였는데, 참당귀뿌리를 삶은 물에 목욕을 하면 몸이 향기로워진다고 하여 섣달 그믐밤에 목욕을 하고, 깨끗한 몸으로 설날 아침에 차례를 올렸다 한다. 당귀가루로 강정이나 떡, 단자, 편도 만들어 먹고 뿌리를 엷게 끓여서 차로 마시기도 한다. 또 참당귀의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고 잎자루를 생으로 까서 먹으면 달고 맑은 향이 참 좋다. 한참 있다가 물을 마시면 물맛도 달다한다.

인삼이 기(氣)를 보하는 것이라면 혈을 보하는 데는 당귀를 쓴다고 한다. 한약방의 독특한 냄새가 바로 당귀향인데 녹용과 함께 가장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보혈제라고 한다. 혈압강하제, 관절염, 진통에 쓰이며 특히 여자에게 더 좋은 약초로 월경불순, 자궁발육부진, 산후조리에 좋다고 한다.

참당귀의 꽃은 줄기도 꼿꼿하고 꽃도 아름다워 꽃꽂이의 소재로 사용할 수 있고, 종자가 달린 후에도 오래도록 시들지 않아 마른소재로 이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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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031-531-7750
평강식물원 가든관리팀 손자은 (sonjaeun@hanmail.net)
손자은 기자 / 입력 : 2009년 09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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