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전 10:54:1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자유기고

[식물과 사람=34]금강초롱(Hanabusaya asiatica)


손자은 기자 / 입력 : 2009년 08월 26일
ⓒ (주)포천신문사
아침저녁으로 시원해진 요즘 같은 늦여름이면 기다려지는 꽃이 있다. 고운 보랏빛의 초롱을 닮은 꽃, 금강초롱이다. 주말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와 가이드를 해드리던 중 이끼원에 영롱한 자태를 뽐내며 하나 둘씩 피어난 금강초롱을 보니,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참 반가웠다.

금강초롱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이 식물 한 종만 특산식물이 아니고 금강초롱이 속한 속(屬, Genus) 즉, 그 가족 모두 우리나라 특산인 우리 식물이다. 게다가 분포지역 자체가 좁아 세계적인 희귀식물이라 할 수 있다.

금강초롱이라는 이 고운 이름은 밤에 불을 밝히는 초롱을 닮았고,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졌다고 한다. 우리이름은 이렇게 예쁘게 불리지만, 세계 공통으로 쓰는 학명(latin name)에는 문제가 있다.

금강초롱의 속명은 ‘하나부사야(Hanabusaya)’인데 이는 한일합병의 주역이며 조선총독부의 초대 공사인 ‘하나부사’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보통 학명은 그 식물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명명하기 마련인데, 이 식물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나까이(Nakai)라는 일본 식물학자이다. 그는 자신을 우리나라의 식물을 조사하도록 지원해준 하나부사에게 보은의 뜻으로 이 소중한 우리 특산 식물의 속명을 이렇게 지었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치욕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금강초롱은 중북부의 높은 산에서 자란다. 햇빛이 잘 들고, 약간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지만 여름철에는 서늘한 곳을 좋아하는 고산성 식물이므로 주의깊은 관리가 필요하다. 높이는 무릎높이 정도 올라오지만 꽃이 달리면 그 무게로 곧추서지 못하고 기울어진다. 꽃은 8-9월에 보라색 더러는 흰색으로 피어나고 9월 말경에 익는 종자는 곧바로 파종해야(채파) 발아율이 높아진다.

금강초롱에 얽힌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금강초롱이 독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땅에서 자라는 우리 고유의 식물을 당당히 지켜낼 수 있도록 금강초롱의 자생지를 잘 보호하고, 또 자원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주)포천신문사


문의 : 031-531-7750
평강식물원 가든관리팀 손자은 (sonjaeun@hanmail.net)
손자은 기자 / 입력 : 2009년 08월 26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