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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퍼거슨의 칼날을 피할 수 있을까?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09년 07월 01일
지난 시즌 종료 이후 약 한달 동안 맨유를 둘러싸고 많은 루머들이 돌았다. 비디치, 네빌, 스콜스가 루머에 휩싸였고, 호날두와 테베즈는 예상대로 각자의 길을 떠났다. 하지만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 대상 1호인 박지성에 대한 소식은 잠잠하다. 물론 일부 국내 언론에서 d이일부 영국 축구 포럼에 게재되는 개인의 의견 개진을 보도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영국 언론은 박지성의 이적에 대한 가능성을 논외로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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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6년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 감독은 한 번 세대교체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무서울 정도로 날이 선 모습을 보였다. 부임 3년만인 89년, 퍼거슨은 팀의 주축이던 노먼 화이트사이드와 폴 맥그라스를 내보내고, 마크 휴즈, 개리 팔리스터, 데니스 어윈을 영입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다.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 맨유는 FA컵(90년), 유러피언컵(91년)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93년)에 올랐다.

탄탄대로를 걷고 있던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95년, 다시 한 번 세대교체를 실시했다. 마크 휴즈와 폴 인스 등을 내보내고, 맨유의 유소년 시스템에서 자라난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 등에게 팀의 무게중심을 옮겼다. 그 당시 역시 마찬가지로 많은 이들의 비판적 시간이 존재했지만, 세대교체 4년 만에 맨유는 트레블(99년)을 달성했다.

이후 베컴, 베론, 판 니스텔루이 등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나고 또 영입되었다. 그리고 2005년 7월, ‘산소탱크’ 박지성이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네 시즌을 보냈다.

박지성은 퍼거슨의 ‘세대교체 태풍’을 피할 수 있을까?
박지성이 처음으로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한 것은 2005년 8월 9일, 챔피언스리그 데브레세니전이다. 당시 선발 11명 중 7명(판 데르 사르, 루니, 스콜스, 퍼디난드, 오셰이, 네빌, 플래처/박지성은 당시 교체 출전)이 여전히 맨유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데, 이는 4년 동안 스쿼드에 큰 변화가 없었고, 세대교체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시사한다.

결론을 이야기하면, 박지성 본인이 “세계 최고의 팀에 있기 때문에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할이유가 없다”며 잔류를 희망하고 있고, 계약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당장의 이적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박지성은 감독과 팀에 대한 높은 충성도, 성실함, 그라운드 밖에서의 생활 자세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에서도 정상급 실력을 선보이며 인정을 받고 있다. 덤으로 아시아 시장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맨유에게 스폰서 유치에까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유럽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금호타이어와 도시 홍보를 위해 세계 곳곳에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서울특별시가 만약 박지성이 없었더라도 맨유의 스폰서로 참여했을까?

일단 여름 이적시장은 ‘OK’ 하지만…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보낼 생각을 했다면, 벌써 많은 이적설이 흘러나왔을 것 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새 시즌을 앞둔 맨유와 관련된 각종 기업의 이미지 광고에 메인 모델로 등장하며 세계 곳곳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맨유의 파트너인 인도네시아의 한 정보통신업체는 얼마 전부터 퍼거슨 감독을 비롯하여 박지성, 루니 그리고 캐릭을 메인 모델로 한 광고를 온-오프라인 광고를 시작했다. 특히 콸라룸푸르의 거리에서는 현지 전통 의상을 입은 박지성이 단독 모델로 나선 대형 옥외광고도 목격할 수 있다.

또한 얼마 전 공개된 맨유의 2010/2012시즌 새 유니폼의 메인 화보에도 박지성은 루니, 퍼디난드와 함께 등장했다. 뿐만아니라 맨유 홈페이지(http://ManUtd.com)에 있는 오는 7월 개최되는 맨유의 아시아 투어 베너 광고에도 박지성은 메인 모델로 등장한다. 예전과는 달리 박지성의 위상이 이제는 맨유의 ‘대표 얼굴’이라고 할 수 격상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만약 맨유가 박지성의 이적을 추진하고, 그를 통해 금전적 이득을 보기에는 올 여름이나 겨울 이적 시장이 최적기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한다면 당장 올 여름 이적 시장은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 같고, 현재의 관건은 아무래도 이적이 아닌 재계약이라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할 수 있다.

영국 일간지 < 더 타임스 >의 제임스 더커 축구담당기자는 필자와의 대화에서 “팀에 공헌을 하는 선수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누군가의 자리가 비었을 때 다른 선수를 찾는 일은 의외로 쉽다. 새 시즌에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역시 빈곤한 득점력이 문제다. 공격적으로 날카로워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퍼거슨이 가진 칼날의 날카로움이 박지성을 향할 수도 있다”고 언급, 박지성에게 위기의식을 가지고 새 시즌을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더커 기자 뿐만 아니라 박지성을 바라보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시선은 대부분 비슷하다. 득점력의 개선 그리고 단적으로 지난 시즌 미들즈브러전 아스널전에서 보인 득점 당시와 같은 과감한 모습으로의 변화를 통해 팀 내에서 자신이 가지는 비중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만 원하는 조건의 재계약 또는 더 나은 새 출발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모든 것은 박지성의 양 발에 달려있다. 박지성 본인 역시 그 누구보다 현 상황을 잘 알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당장 내일 박지성이 맨유를 떠나 사우디 어디로 떠난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을 지켜보고 성원한 한국의 팬들은 끊임없이 따뜻한 성원을 보낼 것이라는 것이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09년 07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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