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 곳곳이 싱그러움으로 가득하다. 화창한 날씨에 어여쁜 꽃들이 경쟁하듯 피어나는 요즘은 결혼 소식도 많이 들려온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결혼하는 신부를 시기하듯 백설보다 희고 눈부시게 피어난 꽃이 있다. 바로 조팝나무. 우리가 흔히 산자락이나 논둑 근처, 도로변에서 보는 꽃이다.
조팝나무는 키작은 관목이며 5월에 작은 하얀 꽃이 핀다. 장미과에 속하는 조팝나무의 꽃은 같은 과인 야광나무나 귀룽나무의 꽃을 축소해 놓은 듯 닮은꼴이다. 이 작은 꽃은 압화(press flower)의 재료로도 많이 쓰이는데 흰 꽃은 말리면 누렇게 변해버리기에 붉게 또는 파랗게 물들여 사용한다.
우리 식물원에는 그 조팝나무의 종류도 다양하다. 암석원에는 잎이 둥근 산조팝과 노란 잎에 분홍꽃이 피는 일본조팝, 그리고 석회암지역에 자라는 갈기조팝나무가 있고 습지원에는 진분홍빛의 꼬리조팝이, 들어오는 입구에는 풍성하게 피는 참조팝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모두 꽃 피는 시기가 조금씩 다른데 조팝나무가 이들 중 가장 먼저 꽃을 피우고 지금은 산조팝이 암석원에 한창이다.
한방에서는 조팝나무의 뿌리를 상산목, 줄기를 촉칠이라 하여 해열, 말라라아, 고단, 강장, 구토 등에 치료제로 써왔다고 한다. 그러나 강한 성질이 있어 함부로 쓰면 안 된다. 외국에서는 이 조팝나무에서 아스피린의 원료가 되는 성분이 발견되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북아메리카의 인디언들도 조팝나무류를 민간치료제로 사용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어린잎을 따서 나물로 먹었다고도 하고, 꿀을 따는 밀원식물로도 인기가 좋다. 이른 봄에는 꽃꽂이의 재료로 많이 쓰이며, 조경수로는 개나리처럼 생울타리로 심으면 봄에 흰 눈꽃송이가 쌓인 듯 멋진 경관을 연출할 수 있다.
↑↑ 아름다운 계절에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결혼하는 신부를 시기하듯 백설보다 희고 눈부시게 피어난 조팝나무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