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고산식물전이 한창인 평강식물원의 암석원에 ‘분홍 축제’가 열리고 있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 때마다 벚나무의 연분홍 꽃눈이 날리고, 연못가에는 히말라야 출신인 ‘덴티쿨라타 앵초(Primula denticulata)'가 동글한 꽃차례로 피어나고, 계류 틈틈이 우리나라 토종인 ’앵초(Primula sieboldii)’가 사랑스럽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리고 가장 화려한 분홍빛으로 암석원을 수놓는 주인공이 있는데, 바로‘털진달래’이다. 우리 식물원이 북쪽인 포천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원래 일반 진달래보다 개화시기가 한 달 정도 늦어 올 봄 진달래 구경을 놓친 사람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털진달래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록에서 산정 가까이에서 자라는데 키가 일반 진달래보다 작고 잎에 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우리식물원에 있는 털진달래는 한라산이 고향인데, 한라산의 털진달래는 지리산이나 설악산 등 육지에 있는 털진달래에 비해 더 누워 낮게 자라는 특징이 있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등 노래 가사와 시에도 많이 등장하는 진달래는 꽃 이름 나무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친근한 이름이다. 예부터 내려오는 민속에 화전놀이라는 것이 있어 삼월 삼짇날 꽃잎을 따서 화전을 부쳐먹고 춤추고 노래하며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또 꽃잎을 따서 빚은 술을 두견주라고 하는데 술을 담든지 100일 만에 마시면 좋다하여 백일주라고 하기도 한다. 진달래는 한방에서 두견화 또는 만산홍이라 하여 꽃을 약으로 쓰는데 진해, 조경의 효능이 있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여 기침, 고혈압, 월경불순, 폐경, 하혈 등의 증상에 처방하였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관절염, 신경통, 담이 결릴 때, 그 밖에 감기, 기침, 옴 등에 진달래 꽃을 달여 먹었다고 한다. 또 진달래 줄기로 숯을 만들어 이 숯물로 삼베나 모시를 물들이면 푸른빛이 도는 회색물이 예쁘게 든다고 한다. 이번 주말, 분홍빛 꽃바람 맞으러 식물원으로 봄나들이 나와 여유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