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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사업소=194]가마솥보신탕

孫子가 크면 신북초교 입학할 터
3代가 모여 故鄕의 맛을 우려낸다

조성구 기자 / 입력 : 2009년 03월 23일
↑↑ 정광용 대표
ⓒ (주)포천신문사
올해 나이 오십을 넘긴 주인장과 아내 그리고 아들, 며느리, 손자까지 3대가 모여 사는 정겨움과 소박함 속에 요즘 시대에 가족과 고향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포천시 신북면 가채2리 마을회관 옆에 위치한 가마솥보신탕 정광용(51.사진) 대표와 가족들이야기다.

우리사회가 갑작스럽게 산업화·현대화 시대로 변하면서 자의든 타의든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떠나는 인구가 늘어나 시골에서 3대가 모여 사는 가족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정 대표는 부인 장금자씨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2008년 딸을 출가시키고 가족 모두 3대가 모여 살고 있다. 정 대표의 성실함과 근면함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아들 정재윤씨는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이 좋다며 시골의 불편함도 잊고 단란한 가정을 일구며 고향 포천의 일꾼으로 시청에 근무하고 있다.

아버지 정광용 대표와 아들 정재윤씨는 신북초교 동문이다. 정 대표는 3살배기 손자가 크면 신북초교에 입학시켜 3대가 동문 모임에 나가겠다는 말에 온 가족이 웃음꽃을 피웠다.
정 대표는 고향의 의미에 대해 2008년 딸을 출가시킬 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많이 배우지도 못해 늘 부족하다고 여기며 살았고 고향을 위해 많은 일도 하지 못했는데 결혼식 하객이 1천5백명이 넘었다고 한다. 고향인심이 아니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고 평생 감사한 마음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시 결심하게 되었다며 포천신문을 통해 지난해 결혼식에 찾아주신 고향 선후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포천시 신북면이 고향으로 2000년 면사무소에서 근무하던 포천군 시절 대규모 공무원 감축바람으로 기능직 공무원 생활을 정리해야만 했다. 재직시절 정 대표의 성실함과 근면성을 눈여겨본 직장 상사의 권유로 우사(牛舍)로 쓰던 집을 개조해 가마솥보신탕 음식점을 개업했다.

어린 시절 가마솥을 들고 냇가에 나가 친구들과 매운탕을 끓여 먹고 마을 잔치가 있을 때마다 시골에서는 커다란 가마솥에 백숙이나 보신탕 등을 한 솥 끓여 이웃들과 나누어 먹었던 추억을 회상하며 상호를 가마솥보신탕이라고 정했다고 한다.

여름철 보양식 대표선수로 보신탕을 손꼽는데 주저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보신탕은 애완견이 아닌 식용으로 쓰이는 개를 삶은 물에 된장을 푼 뒤 대파, 부추, 토란줄기, 고사리 등을 넣고 포옥 삶아 갖은 양념을 곁들인 개장국을 말한다.

특히 개고기는 단백질과 칼로리 함량이 아주 높기 때문에 기운 없는 여름철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나면 나른하게 축 처져있던 온몸에 기운이 펄펄 솟아나는 것만 같다. 자산어보(玆山魚譜)에 오죽 몸보신에 좋았으면 개장국을 보신탕이라 불렀겠는가. 오죽 건강에 좋았으면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이 흑산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고 있는 형님 정약전(1758~1816)에게 요즘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시비가 있지만 형님께서 몸이 많이 약하시니 개라도 잡아드십시오라는 편지까지 썼다는 글귀가 생각난다.

올해도 어김없이 삼복더위가 몰려온다. 가마솥에 시골인심을 넣고 푹 고아낸 보신탕 한 그릇으로 여름을 준비하자.
조성구 기자 cho2182@paran.com
↑↑ 좌로부터 정광용 대표, 손자 정지훈, 부인 장금자, 며느리 임소희, 아들 정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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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구 기자 / 입력 : 2009년 0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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