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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사람=22]버드나무 Salix koreensis

개울에 찾아온 봄, 버들강아지
손자은 기자 / 입력 : 2009년 03월 10일
↑↑ 갯버들
ⓒ 평강식물원
참 신기하게도 조금 추워도 더 따뜻해도, 경칩이 되면 어김없이 개굴개굴 소리가 들린다. 얼음이 이제 막 녹은 잔디광장 연못에서 헤엄치며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아 놓는걸 보니 아마도 개구리들에겐 그들만의 시간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 즈음이면 아직 잎은 나오지 않지만 산자락에 보이는 나무들이 조금씩 푸른빛들을 낸다. 특히 버드나무 종류들. 봄기운이 가득한 햇살에 버드나무종류들이 눈을 틔우고 꽃피울 준비를 하며 반짝반짝 빛을 내는 것을 보고 있으면, 참 이런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주신 분께 감사하게 된다.

‘버드나무’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버드나무는 우리 모두에게 참 친숙한 이름이다. 버드나무의 속명은 'Salix(살릭스)'인데, 이것은 ‘가깝다’라는 뜻의 ‘sal(살)’과 ‘물’이라는 뜻의 ‘lis(리스)'의 합성어이다. 그만큼 버드나무종류는 모두 물을 좋아하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물이 많은 동네 우물목에 위치한 평강식물원에도 버드나무종류가 많다.

쭉쭉 시원하게 뻗은 키 큰 나무 버드나무, 키 작은 나무 갯버들, 암석원에 기어자라는 제주산버들, 습지원에 있는 호랑버들과 갯키버들 등 잎과 꽃모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비슷한 생김이여서 가족식물임을 알려준다. 버드나무류는 4월에 형형색색의 화려한 수꽃과 수수한 암꽃이 각각의 나무에서 피어나고 열매는 5-6월에 익는데, 종자를 가볍게 하기 위해 붙은 하얀 솜털이 있다. 간혹 가지에 둥근 열매 같이 볼록하게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버들혹파리의 벌레집으로 그 안을 갈라보면 노란 애벌레가 꿈틀거리고 있다.

버드나무에 물이 오르면 가지를 잘라 피리를 만들 수도 있다. 자른 가지를 살살 비틀어서 안에 있는 속을 빼면 ‘뿌-’하고 소리가 나는 버들피리가 된다. 길이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나게 할 수 있다니 자연에는 장남감들이 무궁무진하다.

어린 시절을 도시에서만 자라서 개구리 깨어난 소식도, 나무들이 푸르게 되는 봄소식도 뉴스에서만 들었었는데 식물원에서 일하면서부터는 몸으로 느끼게 된다. 비록 서른 즈음의 어른이 되었지만, 자연놀이를 하나씩 배우며, 동심으로 돌아가 신기해하기 바쁜 요즘 일상이 참 즐겁다.
 
↑↑ 손자은
평강식물원 가든디자인팀장
ⓒ (주)포천신문사 
손자은 기자 / 입력 : 2009년 0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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