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봄 손님을 맞을 생각에 머릿속으로 따뜻한 기운을 몰고 오는 꽃들을 떠올려 보았다. 암석원에 깜직한 얼굴로“나도 좀 봐 주세요”하던 녀석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아토아 꽃다지’라고 이름 붙여준 참 작은 식물. 꽃줄기가 올라와서 꽃을 피워봤자 키가 10cm가 안되어 암석원에 많이 심겨진 식물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 중 Draba 속 식물은 꽃다지, 산꽃다지 등이 있는데, 그래서 종소명을 앞으로 따서 ‘아토아 꽃다지’라는 이름이 붙여 주었다.
십자화과 식물의 특징대로, 배추나 냉이 꽃처럼, 4장의 꽃잎을 활짝 피우고 6개의 수술이 꼭 마스카라로 올린 눈썹처럼 예쁘다. 씨앗이 달리는 모습도 재미있는데, 꽃이 지면 마치 콩 꼬투리 같은 모양을 한 것이 위를 향하고 있으며 그 안에 작은 씨앗들이 들어있다.
아토아 꽃다지는 다른 암석원 식물처럼 건조에 강하다. 이 말은 반대로 습하게 관리되는 것을 못 견뎌 한다는 뜻인데, 특히 겨울철에 축축한 걸 싫어한다. 그리고 자생지가 돌이 많고 배수가 잘되는 지역이라 가든에 식재 하거나 화분에 심을 때도 top dressing(표토 위에 멀칭을 해주는 것)을 굵은 마사로 해주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꽃다지 종류는 2년 초인데, 이 아토아 꽃다지는 다년초로 겨울철에도 상록으로 난다.
우리 평강식물원에서는 이 꽃다지 속(Draba)의 여러 종을 수집하여 보유하고 있는데, 하얀 꽃이 피는 데데아나 꽃다지(D. dedeana), 연노랑 꽃의 리기다 꽃다지(D. rigida) 등이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따뜻해서 봄꽃이 일찍 필 것이라는 뉴스보도가 있었다. 매년 이맘 때 쯤이 되면 꽃이 피어나는 것을 발견 할 때마다 그 꽃의 이름을 달력에 기록해 놓곤 했는데, 풍년화에 이어 2등은 누가 할지 점점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