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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사람=20] 베르날리스 풍년화(Hamamelis vernalis )

풍년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
손자은 기자 / 입력 : 2009년 02월 28일
↑↑ 베르날리스 풍년화
ⓒ 평강식물원
예년보다 따뜻한 2월의 날씨에 봄을 알리는 풀과 나무들이 분주해졌다. 덩달아 가든을 관리하는 우리 가드너(gardener)들도 손이 바빠졌다. 새순이 나오기 전에 지난겨울의 묵은 잎을 제거하고 나무들의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하는데, 요즘은 그 일을 하면서 봄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묵은 잎 사이에서 파랗게 나오는 새순들을 보면, 꽃을 보는 것보다 더, 왜 그렇게 설레고 기분이 좋은지.

봄에 일찍 피는 꽃은 대부분 노란 꽃을 피운다는 공통점이 있다. 눈 속에서 핀다는 복수초도 그렇고, 산수유, 생강나무, 개나리도 노란 꽃을 피워 따뜻한 봄기운을 몰고 온다.

평강식물원 암석원에도 역시 노란 꽃이 제일 먼저 피어났다. 바로 ‘풍년화’사실 우리 식물원에 심겨진 것은 일본원산의‘풍년화(Hamamelis japonica)’와는 조금 다른 종인 베르날리스 풍년화(Hamamelis vernalis)이다. 추위 속에서 꽃망울을 만들어내더니, 이윽고 피어난 그 녀석에게 ‘1등’이라고 새겨진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 폭이 좁고 꼬인 리본모양의 꽃잎을 가진 풍년화는 잎보다 먼저 나며 잎겨드랑이에서 여러 송이씩 모여 나고, 까만 열매는 가을에 익는다.

풍년화의 나무껍질과 잎에는 살균성과 수렴성이 있어 피부 관련 질환에 사용되는데, 면도 후에 바르는 로션이나, 멍, 타박상 또는 벌레물린 곳에 바르는 로션의 재료로 쓰인다. 또 출산 전후 여성들의 치질 등 관련 질환에 효과적인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러한 성분을 이용하여 풍년화류(Hamamelis sp.)의 영명인 위치하젤(Witch Hazel)이라는 이름을 딴 ‘피부진정수렴제’도 최근 개발되었다고 한다. 또 종자에는 많은 양의 오일을 함유하고 있으며 먹을 수 있다.

이 나무의 꽃이 많이 피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든다고 하여 ‘풍년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제 막 하나 둘씩 피어나는 풍년화의 꽃이 올해는 더 많이 피어나길 기도해야겠다. 너도나도 어려운 요즘 같은 때에, 좀 더 풍요로운 날이 오기를, 또 여유로운 마음의 풍년이 들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 손자은
평강식물원 가든디자인팀장
ⓒ (주)포천신문사 
손자은 기자 / 입력 : 2009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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