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국 Dendranthema indicum
국화꽃 향기의 또 다른 주인공, 우리나라 대표 들국화인 감국이 샛노란 얼굴로 들꽃동산에 피어났다. 달 감(甘), 국화 국(菊)을 써서 ‘달콤한 국화’라는 뜻이다. 항상 식물에 관한 글을 쓰기 전에는 그 꽃을 꺾어다가 한참을 들여다보는데, 오늘은 유난히 진한 국화꽃향기가 손에 베어난다.
무릎에서 허리 높이 정도로 키가 크고, 100원짜리 동전크기만한 꽃이 10월-11월 사이에 피어난다. 감국과 비슷한 들국화인 산국도 이 시기에 노란 꽃을 피워 혼동하는 사람이 많은데, 흔히 꽃의 크기로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산국은 감국에 비해 꽃이 작고 잎도 더 많이 갈라지며 잎 끝이 감국에 비해 뾰족한 느낌이 있다. 또 감국은 남부지방에서, 산국은 중부지방에서 만나기가 더 쉽다.
감국은 가을에 채취한 종자를 이름 봄에 파종하면 잘 발아하는데, 가을철이나 이른봄에 분주를 하여 증식을 하기도 한다. 봄철에 올라오는 줄기를 가을이 되기 전에 잘라주면 키를 줄여 쓰러지지 않게 키울 수 있는데, 그 줄기로 꺾꽂이를 하면 뿌리가 잘 내려 번식이 용이하고 그 해에 꽃을 피울 수 있다.
감국은 국화주나 국화 차를 만드는 재료로 인기가 좋다. 한방에서 쓰이는 감국은 서리가 내리기 전 꽃이 활짝 피었을 때 채취하여 말려서 사용하는데 현기증, 두통, 눈물이 나는 병, 기침 등 심한 사람에게 달여 먹으면 좋다. 감국이나 산국의 꽃을 따서 말린 것을 베개 속으로 넣고 자면 머리가 맑아져 두통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올 가을이 가기 전에 고맙고 사랑하는 이에게 산과 들에 흔한 노란 들국화를 따다가 달콤한 사랑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
.jpg) 손자은(평강식물원 가든관리팀) |